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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윤혜인이 떨리는 눈동자로 뒤를 돌아보았다. 이준혁 손에 익숙한 핸드폰이 들려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도 부족해 화면이 통화 중인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윤혜인은 자신의 핸드폰을 돌려받기 위해 손을 뻗었다. 이준혁은 별 저항 없이 그것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런데 그녀가 막 입을 열려던 순간, 핸드폰에서 한구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혜인아? 나 지금 화장실 앞인데, 넌 지금 어디야? 혜인아?”

윤혜인은 망설임 없이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전원까지 꺼버렸다.

그녀의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한구운은 여직원을 찾아 여자 화장실을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

“제 여자친구가 화장실에 있는 것 같은데, 한번 확인 좀 부탁드려요. 이름은 윤혜인이에요.”

그 말을 들은 이준혁은 눈동자가 싸늘하게 변했다.

‘여자친구, 좋아하네.’

한편, 윤혜인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1초가 1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잠시 후, 여직원이 한구운에게 아무도 없었다며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윤혜인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녀는 당연히 한구운이 포기하고 갈 줄 알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남자 화장실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한구운이었다. 윤혜인은 긴장과 불안으로 손이 덜덜 떨렸다.

그런데 이때, 이준혁이 그녀를 바라보며 나가라는 듯한 고갯짓을 했다.

윤혜인은 분노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모습을 엉망진창으로 흩트려 놓은 사람은 그였다. 그런데 이런 뻔뻔한 태도라니, 윤혜인은 그가 너무 증오스러웠다.

그녀의 모습을 본 이준혁은 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직접 나가지 않겠다면, 나가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문고리를 향해 손을 뻗은 순간, 윤혜인이 그의 옷소매를 잡으며 간절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협조할 마음이 없었다. 이준혁이 그녀의 손길을 뿌리치고 다시 한번 문고리를 향해 손을 뻗은 순간이었다. 그녀가 다급히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키스를 시작했다.

이준혁은 한구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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