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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윤혜인은 소파에 던져졌다. 생리통 때문에 그녀는 힘없이 말을 내뱉었다.

“도대체 뭐 하는 거죠?”

“네 생각엔?”

이준혁의 얼굴은 차갑게 굳은 채 이미 반쯤 다 헤쳐진 셔츠 속으로 뚜렷한 복근을 드러냈다. 길고 고운 손가락은 단추를 계속 풀고 있었다.

무엇을 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미쳤어?”

윤혜인의 감정은 격해졌다.

“너 아직도 나를 잘 모르나 봐.”

이준혁은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그녀를 거칠게 덮쳤다. 그녀를 소파에 눕힌 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과연 담이 있을가 없을가?”

윤혜인은그에 의해 소파에 갇힌채 도망갈 곳이 없었다.

그가 그녀의 입술을 베어물자 그녀는 얼굴을 돌리며 눈시울이 붉어진 채 증오에 가득찬 말투로 내뱉었다.

“이준혁, 하기만 해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녀의 말에 이준혁은 갑자기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웃었다.

다만 그 웃음은 은근히 자조적이었다.

“그럼 네 말을 꼭 명심하고 절대 날 가만두지 마.”

그는 그녀의 갸름한 턱을 단번에 베어물었다. 누가 봐도 그의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마크를 남기려는 듯했다.

이준혁은 그토록 그를 거부하는 그녀가 미웠다.

그녀보다 더 차갑고 모진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사랑하지 않는다더니 진짜로 사랑하지 않았고 남자친구를 찾는다더니 진짜로 남자친구를 찾았다.

일련의 서운함이나 미련도 없이 쿨하게 과거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했다.

그녀는 지극히 독했다.

이준혁은 그녀의 턱을 깨물고 자세히 훑어보더니 물었다.

“네 돈은 그가 준거야? 6억원에 너를 가졌어?”

윤혜인은 손바닥을 가볍게 꼬집으며 좀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화가 난 것은 알고 보니 6억원 때문이었다.

그는 이 돈이 다른 남자가 그녀에게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슬프게도 이미 이혼했으면서도 그는 여전히 그녀를 하찮게 보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들어 분노로 가득찬 그의 시선을 마주하고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띠며 말했다.

“준혁 씨는 돈 한푼 쓰지 않고 날 가졌는데 지금 6억원원에 날 가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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