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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다지 심하지 않았어요.”

예전에 그녀는 가벼운 생리통이 있었는데 오기 전이면 미리 준비를 잘해서 이준혁은 몰랐었다.

게다가 매번 생리가 올 때마다 그녀는 이준혁을 안고 잤다. 그의 몸은 따뜻해서 안고 자면 편안했다.

이번에는 생리가 갑자기 와서 그녀는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다. 더욱이 유산후 몸조리를 잘하지 못한 탓으로 특히 심하게 아팠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며 그의 소매자락에 피자국이 약간 붉게 묻은 것을 보고 얼굴이 바짝 달아올랐다. 그녀는 그의 소매자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준혁 씨, 소매를 씻어야겠네요.”

이준혁은 고개를 숙여 바라보거니 그제야 생리혈이 묻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사실 결벽증이 있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씻고 올게.”

윤혜인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긴 속눈썹을 천천히 내리깔았다.

그녀도 그가 결벽증이 있어 조금만 더러운 것이 묻어도 블쾌해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생리혈이 묻었다고 싫어하지 않았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약효가 작용하였는지 그녀는 혼미해져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윤혜인은 몸을 뒤척이다 팔뚝에 물체가 닿는것을 느꼈다.

그녀는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떴더니 그녀의 곁에 사람이 자고 있었다.

윤혜인 손을 뻗어 침대머리의 전등을 켰다. 몸이 경직되였다. 눈을 몇번 깜박이고서야 그녀는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이 이준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그녀 때문에 잠에서 깬듯 칠흑같은 눈망울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

윤혜인은 이불을 잡아채서 몸을 감싸며 오래만에 겨우 한마디를 짜냈다.

“이 변태야!”

“응?”

이준혁은 아직 잠에서 덜 깬듯 말소리가 흐릿했다.

윤혜인의 작은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준혁 씨 왜 옷을 입지 않고 있어요?”

이준혁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내려다보더니 그제야 생각난듯 당당하게 말했다.

“옷이 더러워졌는데 어떻게 입어?”

그는 마구잡이로 나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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