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4화

윤혜인은 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보고 통쾌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했다. 그녀가 다시 조롱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당신한테 고마워해야 하네요. 덕분에 그 사람과 함께 할 기회를 얻은 거니까.”

이준혁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느끼며, 윤혜인은 속에서 아주 후련함이 솟구쳤다.

“그 사람, 아이 되게 좋아해요. 앞으로 최소 아이 두 명은 낳을 생각인데, 그러면 총 네 식구가 되겠네요? 저희 아주 행복하게 살 거예요.”

“웃기지 마!”

이준혁이 그녀의 어깨를 부서질 듯 잡으며 말했다.

“넌 절대로 그놈이랑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윤혜인이 코웃음치며 말했다.

“당신이 뭔데요? 그쪽이 이런 말 할 자격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전처가 다른 남자랑 애 가지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생겼어요?”

이준혁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윤혜인이 그를 똑바로 마주 보며 단호히 말했다.

“당신은 날 통제할 자격 없어요!”

순진하게 이준혁만 바라보며 살던 그녀는 이제 존재하지 않았다. 윤혜인은 다시는 그런 멍청한 짓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이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윤혜인은 어깨를 잡고 있는 그의 힘이 점점 거세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애써 고통을 참으며 더 강하게 그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이제 나 좀 보내줘요. 너무 길게 자리를 비우면, 사람들이 찾으러 올 거예요.”

그녀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면, 그가 미쳐 날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착각이었다. 그의 광기는 조금도 줄어들 기미 없이, 더 흉포해졌다.

이준혁이 위험하게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내 허락 없이는 넌 절대로 그럴 수 없어.”

그의 목소리를 침착했으나, 윤혜인은 맹수 앞에 놓인 먹잇감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불길함을 감지한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뭘 어쩔 생각인데요? 여긴 남자 화장실이에요. 언제든지 사람이 들어올 수 있….”

하지만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