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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이하진!"

이신우가 목소리를 내리깔며 이하진의 이름을 불렀다. 평소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가 분노를 표출하자 이하진도 살짝 무서웠는지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이신우가 한쪽에 조용히 서 있던 윤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선 내려가요."

"저 잠깐만 하진 학생이랑 단둘이 대화 좀 해도 될까요?"

윤혜인이 물었다.

이신우는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나가자, 이하진의 표정이 즉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앞선 선생님들이 어떻게 그만두게 됐는지 못 들었나 보죠? 그렇다면 한번 알아보는 게 좋을 거예요. 그중 한 명은 평생 교육 업계에서 퇴출당할 정도로 개망신당했으니까. 돈 많은 남자 한번 꼬셔서 한탕 하러 오신 거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을 거예요."

윤혜인이 침착하게 질문했다.

"왜 그렇게 선생님을 싫어해?"

이하진이 코웃음치며 말했다.

"선생님다워야 선생 취급해 주죠. 지금까지 왔던 선생 중에 저한테 수업만 하러 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다 아버지한테 꼬리치기 바빴지."

"난 학부모한테 관심 없어."

윤혜인이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하진은 전혀 신뢰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누가 믿어요."

"네가 믿던 말던 상환 없어. 난 그냥 이 직업이 필요할 뿐이야."

윤혜인이 담담히 말했다.

"귀찮게 구는 게 싫으면, 수업 태도부터 바꿔야 할 거야. 아니면 큰코다치게 되는 건 너일 테니까."

이하진이 비웃으며 말했다.

"대단한 분 납시셨네."

그리고는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윤혜인에게 말했다.

"주스라도 드릴까요?"

그 말과 함께 이하진이 옆에 놓여 있던 주스를 윤혜인에게 건네주는 척하며 컵을 기울였다. 빨간색 주스가 윤혜인의 베이지색 코트 위로 후드득 떨어졌다.

"아, 이런. 죄송해요."

이하진이 가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손이 미끄러졌어요."

하지만 윤혜인은 예상했다는 듯, 전혀 개의치 않으며 침착하게 휴지로 코트를 닦았다.

"괜찮아. 어차피 돈 많은 집안이니, 누군가는 배상해 주겠지."

그런 다음 자리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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