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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고객의 자료는 절대적 보안 사항이었다. 윤혜인은 이신우가 고용주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지만, 반대로 고용주에겐 고용인의 정보가 전달되어 윤혜인이 선생님으로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신우와 눈을 마주친 윤혜인은 놀라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 죄송해요. 본의 아니게 잠들었네요."

이신우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자리에서 졸음이 와요?"

그 말을 들은 윤혜인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멍한 표정을 본 이신우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을 정정했다.

"농담이에요."

윤혜인이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면접 보러 와서 존 그녀의 잘못이 컸기 때문에 이 정도로 지나가는 것을 감사해야 했다.

"앉으세요."

이신우가 말했다.

윤혜인은 그의 말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이때 그가 다시 물었다.

"하진이 자료 보셨어요?"

윤혜인이 고개를 저으며 못 봤다고 말했다. 학생의 자료는 선발된 선생님만 볼 수 있었다. 즉, 정식으로 고용돼야지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대답을 들은 이신우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애가 성격이 좋지 않아요. 남 괴롭히는 것도 잘하고요. 올해만 해도 벌써 선생님이 8번 바뀌었어요. 선생님께서 여기서 일하시려면 하진이를 잘 길들여야 할 거예요."

길들인다는 말이 나오다니, 윤혜인은 학생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거기에 전에 팀장이 그녀에게 건넨 말까지, 다루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잠시 고민하던 윤혜인이 물었다.

"사람을 때리기도 하나요?"

이신우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

"여자는 안 때려요."

윤혜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됐어요."

이신우가 차갑게 말을 덧붙였다.

"일단 만나보세요."

그런 다음 사용인을 불러 지시했다.

"하진이보고 내려오라고 해."

사용인이 그의 말에 따라 이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잠시 뒤,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홀로 돌아왔다.

"도련님께서 선생님보고 직접 올라오시랍니다."

이신우의 미간이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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