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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한구운은 귀국하고 나서 이준혁과 윤혜인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일부러 윤혜인에게 접근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차 그녀를 욕망하는 마음이 커졌다. 원래 내 떡보다는 항상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 윤혜인이 이준혁의 여자라는 사실만으로 상당히 구미가 당겼다.

한편, 윤혜인은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세면대 위에 한구운의 손목시계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그 손목시계를 집으려던 찰나, 밖에서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윤혜인은 한구운이 시계를 되찾으러 돌아온 줄 알고, 최대한 노출이 적은 잠옷으로 갈아입고 문을 열었다.

"시계 때문에 왔죠?"

하지만 막상 문을 열자, 이준혁의 얼굴이 보였다. 윤혜인은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아까 그런 일까지 있었는데, 그가 설마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에 노출된 기분이었다.

굳어있기도 잠시, 윤혜인은 반사적으로 문을 닫기 위해 있는 힘껏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쾅 하고 요란한 소리가 나며, 문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건 절대로 일반적으로 문이 닫히면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준혁이 그 사이로 손을 집어넣은 것이 보였다. 그의 손등은 빨갛다 못해 퍼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윤혜인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 미쳤어요?"

벗겨진 그의 살갗을 보며 윤혜인의 눈은 하염없이 흔들렸다. 이준혁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녀의 턱을 부여잡으며 차갑게 말했다.

"잤어?"

윤혜인은 그 단어가 이해되지 않아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그의 말뜻을 알아듣고 불쾌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설마... 날 계속 따라다닌 거예요?"

이준혁은 분노로 얼룩진 얼굴로 이를 악문 채 말했다.

"대답해."

윤혜인은 너무 화가 나서 욕이 절로 나왔다.

"당신, 미쳤어요? 오늘 분명히 말했잖아요! 그걸로는 부족해요? 우린 이혼한 사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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