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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그 말을 들은 윤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한구운을 소파까지 부축한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였다. 갑자기 그가 떠나려는 윤혜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놀란 그녀가 고개를 돌려 한구운을 바라보았지만, 그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 표정을 볼 수 없었다.

한편 한구운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욕망과 싸우고 있었다. 사적인 공간에서 자꾸 몸이 닿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겨우 감정을 추스른 그가 말했다.

"미안한데, 따뜻한 물 한 잔만 더 가져다줄래?"

윤혜인은 따뜻한 물을 떠 와 그에게 건넨 뒤, 담요를 가져와 그의 어깨에 둘러주었다. 그런 다음 그를 부축해 소파에 편하게 눕히고 업무 처리를 위해 자료들이 쌓여 있는 책상으로 다갔다. 어차피 옆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봤자,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약 20분쯤 지났을까, 한구운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윤혜인은 그를 차까지 배웅한 뒤, 그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한편, 한구운은 천천히 차를 몰며 윤혜인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역시나 그의 예상대로, 모퉁이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검은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구운은 차를 세운 뒤, 창문을 내리며 습관적인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여기서 또 보다니, 참 공교롭네요."

이준혁이 싸늘한 눈빛으로 도발하는 한구운을 바라봤다.

"날 이렇게 도발하고, 후환이 두렵지 않은가 보지? 죽고 싶어 환장했어?"

"대표님, 농담도 참. 제가 어떻게 감히 이선그룹 대표님을 도발하겠어요?"

한구운이 끼고 있던 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안경에 가려져 있던 날카로운 눈빛이 드러났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본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가식을 벗어던진 한구운의 모습에 이준혁이 코웃음치며 말했다.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면, 알아서 꼬리 내리고 꺼져. 자꾸 혜인이 앞에 알짱거리지 말고."

한구운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좀 어려울 것 같네요. 저뿐만 아니라 혜인이도 저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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