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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다시는 누군가에게 짓밟히지 않을 것이다. 윤혜인은 속으로 결심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윤혜인은 한구운과 함께 바로 병원을 찾았다. 치료를 끝내고 병원을 나오니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다.

"뭐 좀 먹을까?"

"식사하실래요?"

동시에 나온 질문,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윤혜인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이번엔 제가 사게 해주세요."

전에 몇 번은 한구운이 샀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던 그녀가 사고 싶었다.

한구운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오늘은 얻어먹을게."

그렇게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삼계탕집이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때, 한구운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먼저 말을 걸었다.

"아까 내 고백 때문에 많이 당황했지?"

그 말을 들은 윤혜인은 잠시 머리가 멍하니 굳었다.

"전남편이랑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한 것뿐이야. 네가 싫다면 다시 이준혁 대표한테 사정을 설명해 줄 수도 있어."

아까 그 일은 확실히 충동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때 당시엔 윤혜인한테서 이준혁을 떼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질렀는데, 돌아보면 조금 확실히 조금 무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실제로 윤혜인은 그것 때문에 지금 한구운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한 번도 그를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그쪽으로 마음을 쏟을 여유가 전혀 없기도 했다.

그 말을 들은 윤혜인은 속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그제야 조금 편안한 표정을 짓게 된 윤혜인이 입을 열었다.

"굳이 해명은 안 해줘도 돼요. 덕분에 난감한 상황을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었어요."

윤혜인은 차라리 이준혁이 오해하도록 내버려두기로 했다. 오만한 이준혁의 성격상 그런 말을 듣고도 또 매달려 오지는 않을 테니까.

그녀는 이준혁과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만나봐야 서로에게 상처 주는 것밖에 더 되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끝낼 수 있다면, 차라리 다행이었다.

윤혜인의 표정을 본 한구운은 자신의 판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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