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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잘생긴 이준혁의 뺨에 빨간 손자국이 났다. 분노가 화산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윤혜인!"

한 번은 봐줬는데, 두 번이나 뺨을 때리다니, 이준혁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것으로 부족했는지 윤혜인이 다시 한번 손을 그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이번엔 이준혁의 반응이 빨라 손바닥이 그의 뺨이 아닌 그의 손등을 내리쳤다.

손등에 전해지는 얼얼한 아픔을 느끼며 이준혁이 외쳤다.

"너 미쳤어?"

태어나서 이런 취급받은 적이 없었다. 분노한 이준혁이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며 따끔하게 혼내려던 순간이었다. 그의 눈에 덜덜 떨리고 있는 윤혜인의 손이 들어왔다. 아무리 그의 뺨을 때렸더라도 이 떨림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과거 손에 붕대를 감고 있던 윤혜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 손이...."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혜인의 눈에서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이준혁은 머리에 둔기를 맞은 듯 사고가 멈추었다. 더 이상 어떠한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

윤혜인이 잡힌 손목을 비틀며 그의 손아귀에서 자신의 손목을 빼내었다. 그런 다음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움켜쥐며 증오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에게 말했다.

"난 당신이랑 달라. 적어도 결혼생활 동안 내가 당신한테 미안할 짓을 한 적 없어. 그러니까 함부로 추측하고 제멋대로 날 판단하지 마."

윤혜인은 그가 적절한 선만 지켜준다면, 이혼하더라도 굳이 원수처럼 지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모습을 보니, 다시는 그와 엮이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마음먹었다. 쓰레기보다 못한 이준혁과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았다.

윤혜인이 떨리는 손을 세게 붙잡으며 말했다.

"당신이 날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다는 거, 나도 잘 알고 있어. 이런 식으로 일일이 날 일깨워줄 필요 없어. 당신이랑 이혼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달라질 건 없어. 난 내 방식대로 잘 살아갈 테니까, 앞으론 나한테 신경 끄고 본인 인생이나 잘 살아."

생각 없이 내뱉었던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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