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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농담이라는 걸 알면서도, 윤혜인은 왠지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고마워요, 선배."

"지난번에 말했듯이, 선배라 부르지 말고 오빠라고 불러줘."

한구운은 의사가 확실했지만,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갈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윤혜인이 호칭을 정정해 다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빠, 고마워요."

한구운이 차를 출발시키려던 찰나, 코너에 익숙한 검은색 벤틀리가 주차된 것이 보였다. 윤혜인이 지금 고개를 돌린다면 바로 볼 수 있는 위치였다. 그는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일부러 윤혜인을 불렀다.

"혜인아."

윤혜인의 시선이 다시 한구운에게 고정되었다.

"왜요?"

그 사이, 벤틀리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제야 한구운은 긴장을 풀고 본격적으로 운전하기 시작했다.

"이혼했다는 소식은 들었어."

“네….”

윤혜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회피했다.

그녀가 이 주제를 꺼린다는 것을 눈치챈 한구운은 더 캐묻지 않았다.

그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좀 돌아갈 순 있어도, 결국엔 다 잘될 거야."

윤혜인은 그의 말에 공감했다. 이준혁을 쫓아다니느라 많이 방황하고 상처도 입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본래의 삶으로 돌아왔으니, 좋아질 일만 남았다.

반면, 검은색 벤틀리 안은 분위기가 살얼음판이었다.

주훈은 백미러를 통해 이준혁의 표정을 살폈다. 그의 얼굴은 야차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주훈은 눈치 없는 자신을 탓하고 또 탓했다. 괜히 쓸데없이 사모님이라고 말을 꺼내, 이준혁에게 이혼한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게 했다. 물론 윤혜인 입장에선 당연한 요구였겠지만, 이준혁이 그걸 달가워할 리 없었다. 윤혜인과 달리 이준혁은 억지로 한 이혼이었으니까.

주훈은 좀 전에 난감해하던 윤혜인의 표정을 떠올리며, 그녀가 이준혁의 태도 때문에 일부러 거짓말했음을 눈치챘다. 주훈은 잠시 도로변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아무도 안 오면 이준혁에게 다시 윤혜인을 데리러 가자고 말을 꺼내려 했다. 이준혁은 체면 때문에 절대로 말을 못 꺼낼 테니, 이럴 때는 그가 눈치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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