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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소원은 임세희의 말에 입꼬리를 올리며 기막히다는 듯 말했다.

"와, 내가 살다 살다 별소리 다 듣는다. 넌 거울도 안 보고 살아? 혜인이가 뭐가 부족하다고 널 질투해? 보톡스 과다 주입으로 사람 얼굴 같지도 않은 네 면상? 아니면 유부남만 골라 꼬시는 그 능력? 그것도 아니면 뭐든 징징거리면 다 해결될 거라 착각하는 너의 멍청한 두뇌? 어디 하나 잘난 구석도 없으면서, 용케 그딴 소리 지껄이네."

모든 말이 마치 비수처럼 임세희의 가슴에 꽂혔다. 이준혁만 없었다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소원의 입을 찢어버렸을 것이다.

이때, 이준혁이 임세희가 잡고 있던 옷자락을 빼내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희야, 저번에 내가 한 경고, 농담 같았어?"

임세희의 머릿속에 지난번 이준혁이 임향숙을 경찰에 넘기면서 했던 경고가 떠올랐다.

등골이 오싹해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임세희는 두려움에 자기도 모르게 딸꾹질하기 시작했다.

"준혁 오빠, 그게 아니라. 저거 다 거짓말이야. 윤혜인이랑 짜고 날 모함하려고 꾸민 짓일 거야...."

"하하!"

소원은 어이없어 웃음을 터트렸다.

"못 믿겠으면, 전문 기관에 의뢰해도 좋아. 누구의 말이 맞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닥쳐!"

임세희가 이를 갈며 소원을 노려봤다.

"친구라고 둘이 합세해서 지금 나를 모함하는 거잖아!"

임세희가 이렇게 나오리라는 것을 소원도 예상하고 있었다. 어차피 임세희가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중요하지 않았다. 명백한 증거가 손에 있었으니까. 오늘 굳이 이 자리에서 이 사실을 밝힌 것은, 경고하기 위함이었다. 볼일을 마친 소원은 주머니에 녹음기를 다시 걷어 넣고 임세희를 바라봤다.

"너랑 시간 낭비할 시간 없으니까, 잘 들어. 앞으로 다시 한번 내 친구를 건드리면, 이 녹음된 거 그대로 인터넷에 퍼트릴 거야. 그렇게 되면 넌 평생 불륜녀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야겠지. 그러니까 부디 처신 잘 하길 바라. 내가 이거 쓰는 일이 없도록!"

"네가 감히!"

임세희는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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