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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임세희가 반응하기도 전에 소원이 질문을 던졌다.

"네 입으로 말해. 혜인한테 맞은 이유.”

왠지 모를 불안감이 갑자기 덮쳐왔다. 임세희가 다급히 말했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이 왜 그랬는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소원이 웃음기를 완전히 지운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먼저 그랬잖아! 처음부터 이준혁이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이준혁한테 버림받아 꼴좋다고 먼저 자극한 건 너잖아!"

소원의 입에서 좀 전에 자신이 했던 말이 튀어나오자, 임세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다고!"

하지만 임세희는 개의치 않았다. 누군가가 이 대화를 알고 있다하더라도 증거가 있지 않은 이상 잡아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때, 소원이 입꼬리를 비틀며 결정타를 날렸다.

"진정해,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너 아까 임신 진단서랑 친자 확인서도 네가 조작했다고 했지? 그걸 이준혁이 알고도 일부러 추궁하지 않은 거라고 당당히 말한 걸 내가 다 들었어!"

소원의 말을 들은 이준혁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세희야, 진짜야?"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역시나 임세희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억울한 표정으로 그에게 호소하기 시작했다.

"준혁 오빠, 나 진짜 그런 말 한 적 없어. 소원 씨가 날 모함하고 있는 거야."

임세희가 소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소원 씨,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있지도 않은 일을 진짜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명예 훼손에 해당할 수 있어요. 윤혜인 씨한테 어떤 말을 들었는지 몰라도, 제발 사리 분간은 해주세요. 이번 일은 그냥 잠시 이성을 잃어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줄 테니, 다음번엔 같은 실수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세요.”

소원은 역겨움에 구토가 나올 것 같았다. 겉으론 대인배인 것처럼 굴지만, 저 말은 다른 의미로 윤혜인을 모욕하는 것이었다. 겉과 속이 달라도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다니, 소원은 임세희의 연기에 소름이 끼쳤다. 그녀는 더 이상 임세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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