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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병원.

“할머니 때문에 혜인이 네가 이런 일을 당하는구나.”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나이가 있으신 할머니는 속상할 때면 눈물을 보이곤 했다.

윤혜인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예전에는 할머니가 저를 보호했으니 이제 내가 할머니를 보호하는 거죠.”

주산응은 천하의 몹쓸 인간이었다. 그런 그를 위해 할머니는 쓰레기를 줍고 분식을 해서 팔기도 하면서 모진 애를 썼다.

그렇게 지금은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병으로 앓고 있어 병원을 떠날 수 없었다.

“할머니는 다른 건 괜찮지만 내가 가고 나면 널 돌봐줄 사람이 없고 너의 좋은 짝을 봐줄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될 뿐이야. 그래서 이대로는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겠어.”

윤혜인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런 말씀 하지 말아요. 할머니는 꼭 100세까지 문제 없어요. 게다가 우리 조만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했잖아요.”

흐릿했던 할머니의 눈동자에 희망의 빛이 감돌았다.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당연하죠. 비록 이미 팔린 집이지만 누구도 살지 않고 있으니 세 들면 돼요. 그리고 이후에 다시 사들일 수도 있어요.”

할머니는 기뻐하며 윤혜인의 손을 잡았다.

“그래. 그래. 너무 좋아.”

그러다 멈칫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날을 기다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 어제 꿈을 꿨는데 네 아비가 자신을 보러 오라고 하더라. 나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할머니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지만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할머니는 뭔가를 꺼내 윤혜인에게 건넸다. 안에는 평안 자물쇠였다.

“이건 네가 어릴 적에 지녔던 거야. 너의 평안을 지켜줄 거야.”

할머니가 하는 매 한마디는 모두 사후를 당부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할머니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할머니, 난 이미 결혼했어요. 상황이 조금 복잡해서 이제야 말해요.”

할머니는 깜짝 놀라며 어떻게 된 건지 물었다.

윤혜인은 곧이곧대로 말했고 계약 결혼이란 말만 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그는 내가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이에요. 그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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