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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윤혜인은 따라가 몇 가지 조사를 받았다.

이신우도 따라와 증인을 서주고 있을 줄은 몰랐다.

경찰은 윤혜인을 다독이며 주산응이 최소 15날은 구류될 것이라고 했다.

윤혜인은 그를 궁지로 내몰 생각은 없었다. 그저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단단히 일러주어 다시는 할머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윤혜인은 이 일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

할머니를 서울로 모셔 온 것을 누구한테도 말한 적 없는데 주산응은 어떻게 정확하게 병원을 찾아서 병실까지 들이닥칠 수 있었을까?

찝찝한 느낌이 들었지만 주산응에게서는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녀가 한참 생각에 빠져 있던 그때 젊은 경찰 한 분이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

“성함이 윤혜인 되시나요?”

윤혜인이 고개를 들자 그녀가 다시 말을 이었다.

“혹시 절 기억하시나요? 전에 인하파출소에서 근무했던 진운이에요.”

그러고 보니 어렴풋이 기억났다. 그때 아버지를 치고 도주한 뺑소니범 때문에 인하에 거의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했었다.

서울에 온 이후에도 매년 한 번씩 돌아가 보았지만 사건은 진전이 없었다.

진운은 작년에 갓 입사했고 예쁜 미모의 어린 여자였다. 사고가 너무 참담했기에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며칠 전에 예전 동료가 얘기해 줬는데요. 새로운 도주범을 잡았는데 그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수상한 차량을 보았다고 자백했대요. 다른 것들은 아직 조사 중이고요.”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었다. 그때 일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

그녀는 진운에게 전화번호를 남겼고 진전이 있으면 연락 바란다고 부탁했다.

모든 조사가 끝나고 윤혜인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신우의 차가 마침 그녀 앞에 멈춰 섰다.

그녀는 감격하며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괜찮아요.”

그의 목소리는 온화했다. 좀 전의 날카로움은 한치도 보아 낼 수 없을 정도였다.

“어딜 가요? 데려다줄게요.”

“괜찮아요. 택시 부르면 돼요.”

이신우는 그녀를 응시하다가 말했다.

“타요.”

담담한 말투였지만 거절하기 어려운 기운을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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