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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윤혜인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고향집을 2억에 팔었잖아. 그 돈은 어디 갔어?”

“이미 쓰고 없지. 지금 삼촌이 사업을 하나 하고 있어. 많이도 말고 1억만 땡겨줘. 삼촌이 벌면 두 배로 갚을게.”

윤혜인는 냉소를 지었다.

“그 사업이 도박이야?”

주산응의 낯빛이 바뀌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할머니의 번호는 내가 바꾼 거야. 전에 빚쟁이들이 전화 왔었다고.”

거짓말이 들통나자, 주산응은 억지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어쩌다 가끔 가는 거고 이제는 아니야. 네가 돈만 준다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게.”

윤혜인은 그를 믿지 않았다. 주산응은 한심한 사람이었다. 젊었을 때는 성실하게 일할 생각은 안 하고 여기저기 싸움을 하고 다니다가 중년에 접어든 지금은 도박에 빠져 할머니 몰래 고향 집까지 팔아버려서 할머니는 돌아갈 곳도 없었다.

2억을 1달도 안 되어 모조리 써버렸다.

이런 인간은 밑빠진 독이었다.

“주산응! 고향집은 우리 아빠 몫도 있어. 2억 중에 1억은 내꺼란 말이야. 다시는 나와 할머니를 찾아오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그 돈은 다시 거론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윤혜인은 날카롭게 경고했다.

“고소해서 1억을 물어내게 할 거야.”

주산응은 거칠게 그녀의 어깨를 밀쳤다.

“이 몸쓸 년이 감히 날 고소해? 오늘 내가 누나를 대신해 너의 버릇을 고쳐 줄게.”

그는 힘이 세다.

윤혜인은 비틀거리다가 간신히 벽을 짚어 다행히 넘어지지 않았다.

주산응이 소리를 질렀다.

“도대체 줄 거야? 안 줄 거야! 안 주면 넌 오늘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당신에게 줄 돈은 없어.”

“네가 돈 많은 재벌을 물었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비싼 차를 끌고 다니는 데 너에게 돈이 없다는 게 말이 돼?”

“그걸 어떻게 알았어?”

윤혜인이 물었다.

“차에서 둘이 그 짓거리를 하는 걸 한두 번 본 줄 알아?”

주산응은 그녀의 몸을 기분 나쁘게 훑어보며 말했다.

“몸을 팔고 다니는 년이 어떻게 돈이 없을 수 있지?”

주산응이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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