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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윤혜인은 눈시울을 붉히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배남준은 늘 그랬듯 따듯하고 이해심이 깊을뿐더러 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챙겨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남준 쪽 사람이 윤혜인이 입은 것과 똑같은 드레스를 들고 왔다.

윤혜인이 깜짝 놀랐다.

“오빠, 이거 어디서 난 거예요? 마술이라도 해요?”

배남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든 옷과 액세서리는 2개씩 준비했어.”

윤헤인이 민망해하며 말했다.

“오빠, 정말 너무 성가시게 구는 것 같네요.”

배남준이 농담했다.

“정말 고마우면 오늘 더 그럴듯하게 연기해줘.”

“...”

윤혜인이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정리하고 나오자 곽경천은 백스테이지에서 다시 한번 검사했다. 그렇게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윤혜인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아일란보에서 혼인 등기를 마쳤기에 북안도에서 다시 하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윤혜인이 임신한 관계로 복잡한 과정은 전부 생략했다.

바로 나가서 한 바퀴 돌며 배씨 가문 수장 즉 배영석에게 술을 한 잔 따르고는 끝내기로 했다.

게다가 진짜 결혼식도 아니었기에 곽경천은 윤혜인이 고생하는 게 싫었다. 가짜 결혼이라면 불필요한 의식 따위는 할 필요가 없었다.

연회장에 도착해 곽경천은 윤혜인의 손을 배남준에게 건네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동생 잘 부탁해.”

“당연하지.”

배남준이 말했다.

옆에서 보고 있는 윤혜인은 닭살이 돋을 것 같아 얼른 이렇게 중얼거렸다.

“뭘 그렇게 정색하고 있어요. 나까지 슬슬 긴장되네.”

윤혜인이 이렇게 말하자 두 사람은 동시에 웃었다.

“가자.”

배남준이 윤혜인의 손을 꼭 잡고 하객들에게로 향했다.

윤혜인이 주변을 빙 둘러봤다. 참석하러 온 사람이 많았지만 주요하게는 북안도 사람이었다. 가짜 결혼식이었기에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북안도 외의 사람은 초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신우는 전에 외국에서 배씨 가문과 협력한 적이 있었기에 그도 이 결혼식의 하객 명단에 있었다.

윤혜인이 긴장하자 배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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