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화 그를, 그녀가 왜 달래야 하지?

”짝” 소리와 함께 삽시간에 방은 조용해졌다.

얼핏 보기에는 그녀가 그의 뺨을 아주 강하게 때린 듯하지만, 사실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어젯밤에 돌아와서 지금까지 먹지 못했고, 온 저녁 고열에 시달리다 보니, 때렸다고 해도 그저 스친 정도와 비슷했고, 박태준의 얼굴에는 기별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뺨을 맞았다는 것은 실로 사람을 화나게 하는 법, 아픔보다 그 수모가 더 컸다!

늘 다른 사람에게 아부만 받던 사람이 뺨을 맞다니?

그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침대에서 머리 들었고,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감히 내 뺨을 때리다니, 간이 부었어?”

말투는 차분했지만, 매 한마디 한마디에 분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화나 보였기에, 신은지는 다시 맞을 준비를 했고, 그가 그녀를 때리기만 하면, 다시 그의 뺨을 때릴 생각이었다.그리고, 그 맞은 상처를 증거로 경찰서에 가서 가정폭력으로 진술하여 강제적으로 이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태준은 그녀를 때리지 않았고, 그저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그녀는 조금 전 몸이 나아 작은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이렇게 그녀를 식은 죽 먹기로 죽일 수도 있는 그녀는 지금 얼굴을 찌푸리고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내키지 않은 듯.

분명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그에게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게 했고, 두 눈은 유난히 맑았고,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 그런 눈빛이었다.

“박태준, 당신 정말 뻔뻔해.”

박태준은 차갑게 웃었다. “지금 당신이 나를 때렸어. 그런데 내가 뻔뻔하다고? 왜? 다른 한쪽도 때리게 얼굴을 내어줘야 뻔뻔하지 않은 건가?”

신은지는 그를 째려보았다. “염치가 있다는 사람이, 뒤에서 사람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그런 파렴치한 일을 저질러?”

얘기를 들으니, 그녀가 왜 박태준의 뺨을 때렸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갑자기 웃었고, 입꼬리는 치켜들고,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신은지는 몸이 허약했기에 박태준이 힘을 빼자, 다시 침대에 넘어졌다.

남자는 일어서면서, 갑자기 옆에 있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