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화 늦은 밤, 신은지 고열에 시달리다

신은지는 화가 나서 웃음만 나왔다. “좋아. 건장한 견으로 데려와. 딱 봐도 강한 그런……”

그녀는 잠시 얘기를 끊었다가 다시 조롱하는 듯한 태도로 얘기를 이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럴듯하지만, 알고 보면 폐물인 경우가 많아서. 사람도 그런데, 동물은 오죽하겠어.”

박태준은 화가 치밀었고, 그는 아픈 머리를 만지면서 강하게 얘기했다. “내려.”

신은지는 손을 펴면서 얘기했다. “전화 돌려줘.”

남자의 시선은 그녀의 흰 손바닥에 머물렀다. “당신 전화 갖고 싶은 거야? 아니면 전화 온 남자가 생각나서 그러는 거야?”

“박태준, 당신은 좀 제정신일 수 없어? 나를 박물관에서 데리고 나오는 바람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나왔는데, 지금 돈도 없고, 여기서 내리면, 난 여기서 걸어가란 말이야?”

여기서 전시장까지 거리가 조금 있었고, 그녀가 사는 집과는 더욱 먼 거리였다.

박태준의 안색은 그녀의 설명에 조금 좋아졌고, 그의 외투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그녀에게 주면서 얘기했다. “당신 만약……”

자존심을 내려놓으면 차에서 안 내려도 돼.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은지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차 문을 닫을 때 힘을 많이 쓴 탓에 차가 흔들릴 정도였다.

신은지가 차에서 내리자,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에 몸이 젖었고, 늦가을이었기에, 뼈를 파고드는 추위에 그녀는 추워서 몸을 떨었다.

비 오는 날씨에,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고, 이런 날씨에 신은지는 옷을 얇게 입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먼저 와서 그에게 부탁하기를 기다렸다!

그 생각은 그의 머릿속에 있는 분노를 조금 수그러들게 했다.

하지만 신은지는 이경수에게 전화하면서 한쪽으로 택시를 잡았다. 전화는 바로 연결되었고, 이경수가 전화한 것은 업무적인 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그녀가 오랜 시간 보이지 않자 무슨 일이 있나 해서 전화한 것이었다.

“난 괜찮아요. 그저 아는 사람을 만났을 뿐입니다. 전시회는 부탁드릴게요. 제가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서 먼저 들어가 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