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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열이 나는 그녀, 가슴 아픈 그 남자

혼미 상태에서, 신은지는 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그 소리에 깨어났다. 그 소리는 가까운 듯, 아닌 듯했고, 한 층에 여섯 가구가 살고 있기에, 어느 집 문을 두드리는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겨우 눈을 떴다. 몸에 열은 더 나는 듯했고, 그녀가 내쉬는 숨마저 뜨거웠다. 졸리고, 힘이 없고, 또다시 잠들었다……

문밖에, 박태준이 문을 한참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고, 전화해도 받지 않았다. 안에서 전화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그는 신은지가 집에 없는 줄로 알았을 것이다.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고, 그의 카리스마는 평소보다 더욱 강했다. 그는 진영웅에게 전화했다. “사람 불러, 신은지 사는 아파트에 와서 문을 열게 해.”

30분 뒤, 문이 열렸다.

박태준은 전등을 켜지 않고, 바로 침실로 갔다. 발걸음은 아주 빨랐고, 사람에게 그가 당황해하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문을 열자, 방안의 온도에 그는 땀이 나려고 했고, 박태준은 눈을 지그시 감고, 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으로 겨우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게 되었다.

쭈그리고 누워서 이불을 덮고 있는 그 모습을.

신은지는 문을 등지고 누워서 지금 깊이 잠들어 있었다.

박태준은 긴장감이 풀리자, 화가 치밀었다. 그녀가 그와 싸우면서 집에서 나와 이곳에 이사 왔는데, 기본적인 경각심과 경계심도 없이, 그가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왔어도 그녀는 돼지처럼 자고 있으니.

열쇠는 기초적인 디자인이고, 품질도 후졌다. 그저 잠그는 기능만 있을 뿐, 방범 기능은 고사하고 힘센 남자가 몇 번 잡아당기기만 해도 망가질 그런 후진 문이었다.

신은지가 있는 아파트의 관리 역시 허술했다. 그는 두 번만 왔을 뿐인데,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고, 옆집 이웃도 모두 병든 노약자였다.

신은지 혼자 이런 곳에 사는 것을 보니, 만약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을 만나면, 바로 알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생각할수록 화가 난 박태준은 몇 걸음 걸어가서, 무식하게 자는 여자를 내려다보면서 불렀다. “신은지……”

대답이 없었다.

박태준은 여자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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