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지는 당황했고, 손으로 박태준의 어깨를 밀면서 얘기했다. “박태준, 흥분하지 마.”평소였으면, 그녀는 박태준이 자신에게 어떻게 할 거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취했고, 취한 사람은 이성이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역시, 그녀가 반항할수록, 남자는 더 거칠게 그녀를 상대했다.아파트는 크지 않았고, 문에서 침대까지, 10m도 되지 않는 거리였다.하지만 이 거리조차 그는 가기가 싫었고, 그녀에게 얼굴을 가까이하고 바로 키스했다. 현관에 있는 신발장 모서리가 그녀의 등을 불편하게 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편하지는 않았다.신은지는 힘껏 밀치면서 얘기했다. “나를 만지지 마.”그녀는 남자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남자의 힘이 너무 강했기에, 그녀가 어떻게 발버둥 쳐도,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박태준은 그녀 입술에 키스하지 못했고, 급하게 키스하지 않고, 그런 자세를 유지하면서 뚫어져라 그녀를 보았다.신은지의 하얀 얼굴에는 증오가 가득했고, 그의 힘으로 인해 그녀가 정말로 빠져갈 수가 없어서 그렇지, 아니면 박태준에게 뺨을 때렸을 것이다.그는 얼굴을 가까이하고, 낮은 소리로 웃었다. 정욕으로 가득한 웃음소리는 허스키했으며, 그는 손을 뻗어 신은지의 얼굴을 강제적으로 자신을 향해 돌렸다.강하게 그녀의 얼굴에 키스했고, 이어서 그녀의 얼굴을 타고 키스하면서 턱까지 내려갔다. 그녀의 하얀 피부에 핑크빛의 키스 흔적이 바로 생겼다.그저 밥을 먹고 올 생각에, 신은지는 셔츠에 니트를 입고 있었고, 겉에 긴 패딩을 입고 있었다.박태준이 다음으로 넘어가기 너무 쉬운 옷차림이었다.그녀는 비명을 지를뻔했고, 어떠한 발버둥도 소용없었다. 심지어 그를 욕하는 말을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박태준은 한 손으로 그녀를 안고, 다른 한 손은 거칠게 그녀를 다뤘다. 숨소리는 그녀의 얼굴에 닿았고, 조롱하듯 얘기했다. “걔가 오니, 당신은 순결한 척하는 거야?”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의 입술은 그녀의 몸을 떠나지
신은지의 당당하던 그 기세는 조금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얘기했다. “입원하기 싫어도 해. 선생님, 입원할게요.”그녀는 박태준의 성격으로 결사반대할 줄 알았지만, 그는 조용히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납할 때, 사람은 적었고, 신은지는 바로 수납을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단독 병실에 갔다.신은지 “간병인 찾아줄까?”“난 잘 때 모르는 사람이 보는 것이 불편해.”“그럼, 밖에서 간호하라고 할게. 일이 있으면 부르면 돼.” 신은지는 조금 졸렸는지 하품했다.박태준은 차갑게 그녀를 보면서 얘기했다. “당신은 내가 뇌진탕이라도 걸린 줄 아는데, 내가 사람 부를 힘이 있겠어?”신은지는 아니꼬운 말투로 얘기했다. “뇌진탕이 걸렸다고 말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병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두 사람의 대화는 중단되었다.“태준아.”강혜정이 왔다.그녀는 박태준 이마의 상처를 보았다. 강 기사가 얘기한 것처럼, 이마 외에 다친 곳은 없었다. 그녀는 이마를 찌푸리면서 얘기했다. “넌 다 큰 사람이 걸어 다니다가 넘어져? 조심할 수는 없었어?”박태준 “강 기사가 여기 있다고 얘기한 겁니까?”평소 이 시간이면, 강혜정은 취침할 시간이었다.“너 그런 한가한 소리를 할 때야? 전화해도 받지 않고, 많이 놀랐어. 아는 사람이 이 병원에서 출근해서 망정이지, 아니면 난 네가 입원한 것도 모를뻔했어. 병원 로비에서 강 기사를 만났어. 이렇게 큰일을 나한테 얘기하지 않고, 이번 달 보너스는 없을 줄 알아.”사람을 보니, 강혜정은 마음이 놓였다. “은지야, 오늘 밤 네가 수고해 줘야겠어. 잘 좀 보살펴 줘.”강혜정이 신은지와 그를 대하는 태도는, 친정어머니와 계모가 대하는 태도처럼 완전히 달랐다.신은지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니면 강혜정은 두 사람 사이에 문제 있다고 생각할 터이니. “네, 어머님, 제가 병원 문 앞까지 배웅해 드릴게요. 지금은 많이 늦었으니, 들어가서 쉬세요.”두 사람은 모녀처럼 손을
박태준 때문에 미쳐서 그런 것인가? 그래서 몽유를 한 것인가……샤워를 마치고, 그녀는 의사 사무실에 갔다. 박태준에게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퇴원 절차를 밟았다. “혼자 집에 갈 거야? 아니면 강 기사한테 전화 해줄까?”박태준은 침대에 기대어, 웃으면서 물었다. “내가 퇴원해도 된다고 했어?”이마의 그 상처로, 입원까지 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은 그 상처에 대한 최대한의 존중이야, 이 자식아.하지만, 이 애물단지를 빨리 보내기 위해서, 신은지는 하려던 얘기를 참고, 의사의 얘기를 그대로 전달했다. “그래, 상처가 다 아물기 전에 물을 묻히지 말고, 술, 담배 끊고, 매운 음식도 먹지 말고.”지금은 겨울이라, 4일을 머리 감지 않아도 냄새는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벽증이 있는 박태준에겐, 큰 문제일 수 있다. 남자는 느긋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난 지금 머리가 어지러운데.”“뭐 하는 수작이야?” 신은지는 눈살을 찌푸렸고, 경계하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왠지 박태준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다.“당신 신당동으로 들어와.”“싫어.” 그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집에 사람이 없어서, 물을 마시고 싶어도 따라줄 사람이 없어. 넌 내가 이 상태로 저택에 들어가서 신세 지라고 하지 않겠지?”신은지는 매정하게 얘기했다. “나도 당신에게 물을 따라주지 않을 건데, 다른 방법을 찾아 봐. 저택에 돌아가는 것은……”그녀는 박태준에게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면서 이어서 얘기했다. “마음대로 해, 당신 어머니인데, 당신도 자극을 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데, 내가 무슨 걱정을 하겠어. 안 그래?”그녀는 어젯밤 그저 야식을 먹으려고 했을 뿐인데, 지금까지 지체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녀는 배가 고파서 배가 허리에 붙을 지경이었고, 여기서 시간을 허비할 정력이 없었다.“당신 여기에 계속 있고 싶으면 그렇게 해. 간병인 불러줄 테니. 난 책임을 떠밀지 않는 좋은 사람이니까.”마지막 말은,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말이 분명했다.여
약속시간은 식사 시간이었고,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신은지는 택시에서 내리자, 레스토랑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남자를 보았다.나유성은 자연스레 그녀 손에서 도구 박스를 받았다. “아파트는 불편한 점이 없어?”“오, 좋아.”나유성은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지만, 참았다. “맞다, 할아버지……북적북적한 것을 좋아해, 조금 있다가 불편해도 이해해 줘.”신은지는 이해하지 못했고, 룸에 도착해서야, 나유성의 말뜻을 이해했다.나유성의 할아버지 한 분만 있을 줄 알았는데, 룸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나유성은 목청을 가다듬고 얘기했다. “이분들은 할아버지 친구야. 마침 오후에 골프 예약이 있으셔서, 그리고 또 감정에 취미가 있으셔서, 같이 보러 오셨어. 괜찮으면……”모양을 보아하니, 그 역시도 많은 사람이 온 것을 금방 안 것 같았다. 신은지는 머리를 저으면서 얘기했다. “괜찮아, 하지만 문화재 감정은 내 전문이 아니야. 결과적으로 편차가 있을 수도 있어.”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럴 확률은 아주 낮았다. 그녀는 비록 관련 전공 졸업자는 아니지만, 외할아버지와 엄마가 이 분야에서 전문가이시고, 졸업 후 그녀에게 관련 지식을 전수해 주셨다.나씨 어르신은 감정사가 온 것을 보고, 그녀에게 손을 저으면서 인사했다. “아가씨, 어서 옆에 와서 앉아요.”예전에 두 가문은 가까운 사이였고, 어르신은 그녀를 늘 이렇게 불렀었다. 하지만 이는 그저 손아랫사람에 대한 예의일 뿐이다. 그 후에 두 가문의 관계는 점차 식었고, 지금의 신씨 가문은……감히 넘볼 수 없는 가문이다.신은지는 걸어갔다. “할아버지.”어르신은 웃으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이젠 어여쁜 처녀가 되었구나. 유성에게 들으니, 경원에서 출근한다고? 그것도 아주 유명한 복원사라고 하던데?”신은지는 잠시, 실버라는 신분을 알리기 싫었고, 그저 미소만 지었다. “아닙니다. 전 그저 조수일 뿐입니다.”“나한테 겸손할 필요 없어. 경원에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하물며 넌 이렇게 젊고,
박태준이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알면서 묻을 필요가 있냐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신은지 “안 돼!”그녀는 그가 이 집에 같이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하룻밤, 2000만 원.”“안 돼, 네가 무슨 의도인지 알 게 뭐야.”“넌 어디서 그런 당당함이 생길까? 내가 당신한테 무슨 의도가 있을 것 같아?”“……” 신은지는 저도 모르게 불쾌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입을 삐죽거리면서 얘기했다. “어찌 되었든, 절대 안 돼.”그녀는 법원에 기소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2년 별거하면, 자동으로 이혼 판결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박태준은 차가운 얼굴로 대꾸했다. “우리 별거하는 것을 어머니께서 아셨어.”“그래도 안 돼……”“2억 원.”“그럼 매일 정산 해. 수표는 안되고, 바로 계좌 이체해 줘.”신은지는 그 얘기를 듣고 재빨리 태도를 바꿨고, 이를 악물고 허락했다.방법이 없었다, 그가 제시한 금액이 너무 컸기에.박태준 “……”그가 어이없어서 할 때, 신은지는 재빨리 은행카드를 그의 앞에 놓았다.남자는 한번 보고 얘기했다. “귀찮아,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 줘.”신은지는 반신반의하면서 카톡 블랙 리스트에서 그를 해제하고, 계좌번호를 보냈다. 몇 분 뒤, 그녀는 2억 원 이체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박태준의 눈빛은 다시 그를 블랙 리스트에 넣으려는 그녀의 손가락에 머물렀다. 그리고 매섭게 경고했다. “만약 다시 나를 블랙 리스트에 넣으면, 더 이상 돈을 이체하지 않을 거야.”신은지는 손을 움츠리고, 일어나면서 얘기했다. “잘 자.”박태준이 그녀의 뜻을 알아챘을 때, 침실 문은 이미 ‘쾅’ 소리와 함께 닫혔고, 안에서 잠근 후였다!박태준이 이렇게 힘들게 집에 들어왔기에, 그녀를 힘들게 할 거라 예상했지만, 그날 밤은 아주 평온하게 지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다음 날, 그는 출장 갔고, 그가 며칠 가든 상관하지 않았다. 약속한 금액만 제대로 입금되면 되었다.그리고, 그녀가 나씨 어르신에게 백자 배를 봐줬던 소문은 금세
전예은의 정서도 안정되었고, 그녀는 얼굴을 들고 박태준에게 얘기했다. “태준 씨, 난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그녀들이 여기에 오기 전에, 김청하가 박태준에게 전화했었고, 말을 돌려서 그녀의 오늘 밤 일정을 알려줬었다.룸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음악도 꺼졌고, 박태준이 지금 많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은 다 알 수 있었다.신은지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 정말로 염치가 없군, 아내인 그녀 앞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랑을 과시하다니, 뒤에서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감히 상상도 가지 않았다!그렇게 생각을 하니, 그녀는 박태준과 이혼을 선택한 것이 정말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강렬해졌다.박태준은 그녀의 그런 표정을 눈여겨보았다. 눈가엔 차가움이 가득했고, 아는 사람은 다 그녀가 그를 싫어한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누구도 먼저 얘기하지 않았고, 억압적인 분위기만 맴돌 뿐이었다.주최자로서, 이현은 그 압박감을 무릅쓰고 일어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박 대표님, 어서 자리에 앉으시죠.”그가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박태준에게 줄을 서려는 목적이었고, 예상과는 조금 빗나갔지만, 그래도 목적 달성을 했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박태준이 이 자리에 온 것이 신은지 때문인지, 전예은 때문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그는 조금 전 신은지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전예은을 모욕하였는데, 만약 줄을 잘못 선 것이라면……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났다. 그는 참지 못하고 신은지를 보았고, 신은지가 그를 눈빛은 마치 ‘당신, 죽었어’ 라고 하는 눈빛인듯했다.이현 “……”그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정말로 줄을 잘못 선 것인가? 아니면 신은지의 신분에 오해가 있었을까?정말로 그런 것이면, 그는 끝장났다!전예은은 박태준의 눈빛이 신은지에게 머문 것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태준 씨……”박태준은 그제야 시선을 거두었다. “투자는 받았어?”전예은은 순간 굴욕적인 표정을 지었고, 입술은 깨물어서 자국이 났다. 그녀는
”이 선생님께서 너를 난처하게 한 것 역시, 그녀가 지시한 것이 아니겠어? 박 대표님께서 가시면, 오늘 이 투자 계약은 바로 끝이야. 너 조금 전 춘 춤은 그저 수포로 돌아가는 거야!”김청하는 이렇게 얘기하는 목적은, 박태준이 신은지를 욕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고, 적어도 예은을 가슴 아파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말이 끝나고 한참 지나도.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보았다. 박태준은 다른 생각을 하는 듯했고, 그녀의 얘기를 전혀 듣지 않은 눈치였다.이현은 전화 끊고, 조심스레 남자의 의견을 물었다. “대표님, 계약서는 조금 있다 바로 가져올 것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기다리시죠?”“아닙니다. 계약서는 바로 매니저에게 주세요. 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이현 “……”얼굴이 변하는 속도가 참……박 대표가 그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계약을 체결하려는 것이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의심했을 것이다. 전예은은 박태준이 가려고 하자, 따라서 일어나면서 얘기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우리 청하와 함께 가, 같은 길이니, 집까지 데려다 줄 겸.”김청하의 집은 신당동과 같은 방향이었지만, 전예은이 사는 집과는 반대 방향이었다.박태준은 그녀의 말뜻을 눈치채지 못했다. “조금 있다가 김 매니저보고 데려다 달라고 해.”전예은은 이런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박태준이 김청하를 기다리는 시간을 허비하기 싫어도, 자기를 집까지 바래다줄 것으로 알았다.“당신은?”박태준은 시계를 보았다. 이것은 그가 귀찮아하는 행동 중의 하나였다. “연우와 함께 왔어.”연우와 함께 오긴 했지만, 다른 사람도 함께 차에 탑승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그럴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에 달렸다.전예은 “……”그녀가 어떤 핑계로 박태준을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할지 고민할 때, 박태준은 룸을 나갔다.고연우는 차를 엘리베이터에서 가까운 곳에 주차했고, 박태준이 혼자 내려오는 것을 보자, 그
”그래.” 박태준은 말을 아꼈다.신은지는 반나절을 기다려도 그가 아무 얘기도 하지 않자, 언짢은 표정으로 얘기했다. “용건이 뭐야? 용건 없으면 이 손 놔.”박태준은 여자를 뚫어지게 보았고, 여자는 지금 이마를 찌푸리고, 얼굴에는 언짢은 표정이 가득했다. 그는 얇은 입술은 굳게 닫혔고, 그녀의 지금 태도를 아주 싫어하는 눈치였다.신당동에서 생활할 때, 남자가 아무리 차가워도 여자는 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지금은……그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얘기했다. “가자.”신은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딜 가자는 거야? 박태준이 어디 아픈가? 일단 아무 말이나 하고 보는 건가?그녀가 옴짝달싹하지 않고, 경계심이 가득한 얼굴로 뒤로 물러서자, 이는 마치 그녀를 유괴하려는 남자를 피하는 격이 되었다.박태준은 신은지의 이런 행동에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고, 참지 못하고 차가운 말투로 비아냥거렸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으면 잔말 말고 따라 와.”“이름만 알려주면 돼, 늦은 저녁에 남녀가 함께 있으면 위험해.”박태준의 안색은 이젠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차가웠고, 그의 손은 문손잡이를 꼭 쥐고 있었다. 손등의 핏줄이 보일 떠질 듯 힘을 주고 있었고, 그가 지금 화가 얼마나 많이 났는지를 알려준다. 그는 이를 악물고 감정을 조절하면서 얘기했다. “신은지,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어떻게 할 것 같아서 그래?”“그걸 누가 알아?” 신은지는 턱을 쳐들었다. 비록 그보다 한참 작았지만, 기세는 죽지 않았다. 미간에 경멸하는 표정은 너무 선명했다. “최근에 당신 개처럼 맨날 따라다녔잖아, 주변에 전예은 외에 당신 욕망을 주기적으로 해결해 줄 여자가 없으니, 남자가 오래 참으면, 심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야.”“내가 당신한테?” 박태준은 차갑고 매서운 눈길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이제 보니, 당신 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넘치는군. 3년 결혼 생활 동안 남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여자가, 3년이 더 지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