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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너 몸이 부실한 거 아니야?

진유라는 급히 곽동건을 끌고 쫓아갔다.

“빨리 따라와요.”

남자의 시야에는 출렁이는 인파만 보였고, 그 속에서 낯익은 얼굴은 발견하지 못했다.

“누굴 봤는데요?”

“공씨 내연녀의 도박꾼 아버지요.”

이 호칭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곽동건은 한참 후에야 그녀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차리고 어이없는 듯 말했다.

“내연녀라니요? 태준 씨는 저 여자와 그런 사이 아니에요.”

“그건 박태준이 그 여자에게 곁을 주지 않아 되고 싶어도 못 된 거예요. 저랑 내기할래요? 그 여자가 박태준에게 그런 뜻이 없다면 제가 방탈출을 100번 같이 해줄게요.”

위장을 아무리 잘해도 눈빛은 속일 수 없다.

“...”

“내연녀 아버지는...”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얼굴에 못마땅한 기색을 띠자 진유라는 짜증을 내며 말을 바꾸었다.

“그래요, 공예지, 공예지라고 부를게요. 그 여자 아버지는 인정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는 도박꾼이에요. 딸을 완전히 현금 인출기로 생각하고, 돈을 주지 않으면 때리고 욕하고 어떤 듣기 싫은 말도 다 하는데 지금 앞을 봐요...”

그녀는 곽동건이 공예지 아버지를 모른다는 것이 생각나서 손가락으로 앞쪽을 가리켰다.

“저기 왼손으로 여자애 손을 잡고 오른손에 어린이 용품을 가득 든 저 남자, 저 사랑이 넘치는 표정을 봐요. 저건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 보물 금덩이를 보는 눈빛이 아닌가요? 쥐면 부서질까, 놓으면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틀림없이 부녀 사이에요.”

진유라가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볼 때 이렇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도박 때문에 친딸에게 폭언을 퍼붓고 두들겨 죽이려 한다면 믿어져요?”

그녀는 말하면서 사진을 찍어 신은지에게 보냈다. 그러고는 문자를 입력하느라 손가락이 바삐 움직였다.

[은지야, 내가 공예지 그 도박꾼 아버지를 봤어. 아이를 데리고 쇼핑 중인데, 애를 굉장히 애지중지해. 공예지를 대하는 태도와 딴판이야. 공예지 그 여자가 이 사람 친딸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야.]

신은지는 그때 박태준과 함께 신당동으로 돌아가는 차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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