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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당신은 전과가 있어요

"..."

신은지는 말을 마치고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식사를 하려고 했다. 스테이크 하나를 썰었는데 미처 입에 넣기도 전에 박태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일부러 그런 거야?"

"네가 그랬잖아. 다 된다고."

그녀는 턱으로 박태준 앞에 놓인 금속 식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매번 물어보면 다 된다고, 아무렇게나 해달라고 하는 게 너무 싫었다. 밥 먹는 열정은 반쯤 식어버리는 것 같았다.

박태준은 몸을 기울이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방금 잘라낸 스테이크를 한입에 먹어 치웠다.

"..."

식사를 마치자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밤이 된 온천 펜션은 낮보다 더 아련하게 아름다웠다. 나무에 걸려있는 여러 가지 색깔의 등불, 잔디밭에는 해파리 전등이 가득 꽂혀있어 낭만이 가득했다.

박태준은 미리 스위트룸을 예약했고 또 한적한 곳에 온천탕을 예약해 두었다. 그러고는 식사를 하기 전에 웨이터를 보내 배치해 두었다.

만약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추억이 조금이라도 더 많다면, 언젠가 정말 치매가 되더라도, 모두 잊어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정말로 있었던 일은, 분명 약간이라도 인상이 남아 있을 것이었다.

‘나중에 이렇게 로맨틱한 배치를 보면 깜짝 놀랄 거야.'

박태준은 이미 머릿속으로 두 사람의 오늘 밤 낭만적인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성가신 사람이 튀어나올 줄 생각지도 못했다. 두 사람이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뒤에서 여자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지야!"

"..."

진유라였다.

박태준은 이제 그 소리만 들어도 조건반사로 머리가 아팠다. 거의 본능적인 반응이 되어 버렸다.

진유라는 이미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채 뒤에서 달려들어 손을 뻗어 신은지의 어깨를 감쌌다.

"가자, 가자. 제일 잘생긴 남자가 많은 연못을 찾아서 온천을 즐기자. 뒤에 있는 두 남자가 알아서 하라고 해."

그녀는 잘생긴 남자를 보는 건 좋아했지만 잘생긴 남자를 갖고 싶진 않았다.

"..."

박태준의 안색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

정성껏 꾸민 로맨틱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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