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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박태준, 왜 그래?”

신은지가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받쳤다.

“할 말이 있어.”

박태준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눈도 빨갛게 충혈됐다. 자제하기 어려운 남성 호르몬이 어떤 충동과 함께 위로 솟구쳤고, 혈관은 마치 불꽃이 튀면서 번지는 것처럼 톡톡 뛰었다.

신은지가 받치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해도 박태준이 강제로 한다면 그를 막을 수 없었겠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꼭 이럴 때 얘기해야겠어?”

박태준은 신은지의 손을 잡아 자신의 복부 아래 위치로 옮겼다.

“참가자 명단이 나왔는데 내 이름도 포함됐어.”

“안 가면 안 돼?”

박태준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도 신은지가 자기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녀를 곁에 두기 위해 날개를 꺾어버리고 조롱에 갇힌 카나리아가 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건 그냥 해본 말이다.

신은지는 잠깐 망설였다.

“아직 생각 중이야.”

이 대답은 박태준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그는 신은지가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설마 나를 혼자 두기 싫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박태준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 이유가 1%만 차지한대도 그는 매우 행복했다.

신은지는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얼굴을 그의 가슴에 파묻었다. 남자의 빠른 심장박동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당신 때문인 것 같아요.”

이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부터 가고 싶었지만 임 관장님이 정말 물어보자 그녀는 왠지 망설였다.

그 시각 그녀 자신도 뭘 망설이는지 몰랐다. 여자의 직감이라고나 할까.

“정말?”

이 말을 들은 박태준은 가슴이 찌릿했다. 이 순간 모든 아쉬움과 서러움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전류가 흐르는 듯한 저릿저릿한 느낌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솟구쳐 올라왔고 머릿속에서 수많은 기쁨의 불꽃으로 흩어지면서 온몸이 말할 수 없이 후련해졌다.

이 말 한마디로 그는 신은지가 정말 외국에 한두 달 머문다 해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박태준은 그녀를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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