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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떠날 때,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

밤에 박연희는 조진범의 숙제를 검사하고 있었다.

조민희는 샤워를 마치고 아기 젖소 잠옷을 입은 채 엄마 침대에 앉아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말랑한 목소리로 오늘에 있었던 일을 고자질하기 시작했다.

“오늘 엄청 무서운 아줌마가 갤러리에 찾아왔는데 엄마랑 싸웠어요. 게다가 100만 원을 줄 테니 저를 떠나라고 하고 저와 진범이 오빠도 잡아가겠다고 협박했어요...”

말을 이어가며 마음이 괴로워진 조민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전 잡혀가기 싫어요.”

“전 엄마 옆에 있을래요.”

...

한편, 조은혁은 H시에 머물고 있다.

하서인과 주씨네 도련님의 일은 거의 다 처리했지만 여전히 마무리해야 할 사소한 일들이 남아있었다.

H시의 한 6성급 호텔의 창가 앞.

조은혁은 넥타이를 살짝 풀어헤치며 아이를 달래주었다.

“아빠가 있잖아. 민희는 잡혀갈 일 없어.”

그러자 조민희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몸을 숨기며 아빠에게 애교를 부렸다.

“나 아빠 보고 싶어요.”

전화 건너편, 조은혁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거짓말이다.

녀석은 집에 갈 생각도 없는데 인제 와서 아빠가 보고 싶다니... 어쨌든 그의 마음속에는 아버지로서의 다정함이 가득했지만 그가 전화를 끊었을 때, 그는 저도 모르게 박연희의 둘째 아이가 생각났다... 은희.

그 아이를 낳았다면 은희도 그와 많이 닮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만약이란 건 없다...

조은혁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천천히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그는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넋을 잃었다... 사실 저번에 박연희한테 갔을 때 자세히 훑어봤는데 그녀의 아파트에는 남자 슬리퍼도 없었고 남자가 출입했던 흔적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은 즉 그녀는 아직 싱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조은혁이 오해할 때, 그녀는 해명하지 않았다.

분명히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직 응어리가 남아있어 그녀는 아직 그와 함께 있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조은혁은 박연희와 함께하고 싶었다. 꿈속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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