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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조은혁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박연희는 어쩔 수 없이 싱크대에 엎드려 가녀린 몸을 지탱할 수밖에 없었다. 한쪽에서는 아직도 끓어오르는 찻물이 푸푸 소리를 내어 그녀의 웅얼거리는 신음소리를 가려주었다.

그녀의 가늘고 연약한 등과 허리에 조은혁은 저도 모르게 자수 치마 속에 손을 뻗었는데 어디를 만져도 순두부처럼 말캉해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좁은 공간 속을 꽉 채운 그의 가쁜 숨소리가 그의 흥분과 인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이렇게 만지는 것만으로는 그의 욕구를 채울 수도 없고 만족스럽지도 않다.

그는 그녀의 몸을 돌려 뜨겁게 달아오른 몸으로 꽉 눌렀다.

두 사람 모두 4년 동안이나 옆자리가 비어있었는데 이렇게 얇은 옷감을 사이에 두고 맞서는 게 어떻게 감각이 생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조은혁은 그윽함이 가득한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박연희의 입술을 머금고는 각도를 바꾸어가며 그녀와 키스를 했다.

키스하고도 참지 못하고 또 뜨거운 키스를 나누었다.

박연희는 그의 품에서 몸을 부르르 떨며 난감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조은혁에게는 현재 여자친구가 있다. 박연희는 한시도 이를 잊은 적이 없다.

그러자 조은혁은 박연희의 귓가에 대고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건드렸다.

“연희야, 난 네가 전에 함께 했던 우리의 그 느낌을 잊으리라고 믿지 않아... 만져봐. 만져보면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박연희는 거절했지만 조은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반강제로 그것을 느끼도록 강요했다.

그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한입에 삼키려는 것 같이 이글거렸다.

너무 자극적이었는지 조은혁은 박연희의 손을 잡고 침대 위의 거친 말들을 내뱉었다.

“옆 사람과 해본 적 있어? 나보다 나아? 연희야, 알려줘... 응?”

박연희는 당연히 말하려 하지 않았고 조은혁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헤아릴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바지 주머니에 넣어놓았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하서인의 전화였다.

하서인은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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