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7화

유선우가 집에 있다고?

조은서는 차 문을 열고 시선을 그 두 차량에 고정시켰다. 고용인은 조은서를 보고 다급히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

“사모님, 어서 오세요.”

조은서는 옅게 웃었다.

“앞으로는 조은서 씨라고 불러주세요.”

그리고 다시 물었다.

“선우 씨 집에 있어요?”

고용인은 당황한 듯했다...

조은서는 달리 생각하지 않고 직진해 별장 현관으로 들어가 올라가려는데 뜻밖의 인물을 보게 되었다... 바로 이지우였다.

조은서의 얼굴색이 창백해졌고 이지우는 그녀를 보고도 놀란 기색이 없었다. 그녀의 말투는 부드러웠고 안주인의 모양새를 띠고 있었다.

“당신과 이안이의 짐들은 이미 정리해두었어요. 위층 거실에 있으니 제가 같이 가줄게요. 하지만 조심해서 가져와야 해요. 선우 오빠가 요즘 하는 프로젝트가 바빠서 며칠 동안 제대로 잠도 못 잤어요. 지금 수면을 보충하는 중이거든요.”

이지우가 말을 마치고는 마치 사랑에 빠진 여자처럼 수줍게 웃었다. 그녀는 조은서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 조은서는 극도의 수치심을 느꼈다. 유선우의 새로운 연인 앞에서 하나도 남김없이 발가벗겨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무지 애를 써야만 당황하지 않은 척 기품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알겠다고 가볍게 대답했지만,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이지우는 그녀를 한 번 보고는 앞장서서 계단을 올랐는데 그 모습은 역시 안주인의 풍채를 띠고 있었고 조은서는 그녀를 뒤따라 올라갔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한없이 식어가면서 모든 미련이 사라지는 것을 걸음마다 느꼈다. 마음속에 남아있던 유선우에 대한 마지막 애정까지... 결국에는 모두 사라졌고 남은 것은 오직 수치심뿐이었다.

수치심이 분명했다.

그녀는 이지우를 따라 2층의 거실로 왔다. 침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지만... 안은 불이 꺼져 있어서 정확히 들여다볼 수 없었다. 세워져 있는 두 개의 캐리어안에는 조은서와 이안이의 물건이 담겨 있었다.

이지우는 이마를 찌푸렸다.

“무거워 보이네요.”

그녀는 문 쪽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