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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시간이 흐르면 그녀도 다 잊을 것이다.

유선우는 주먹을 꽉 쥐고 일어나려고 마지막 시도를 했지만, 온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서 마치 폐인처럼 침대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숨을 헐떡이던 그의 눈가에 물기가 어렸다...

‘미안하다. 은아, 미안해!’

...

조은서는 진이 정원에 돌아가 짐을 정리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안이를 돌봐야 했고 정기적으로 이안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진을 받아야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여러 번, 유선우의 병실을 지나쳤다.

그녀가 원망하는 유선우는 현재 꼼짝없이 병상에 누워서 움직일 수 없고 자신을 돌볼 수도 없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한 달이 지났다.

이안이는 몸이 천천히 회복되면서 더욱 유선우를 그리워했고 늘 아빠가 왜 자신을 보러 오지 않는지 물었다.

조은서는 이안이가 아빠랑 통화하도록 유선우에게 전화를 걸어주었지만, 매번 자리를 비켜주었고 유선우의 목소리도 일부러 듣지 않았다. 그렇게 해야만 마음이 더 편해지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일부러 그 시간과 자신이 여전히 유선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했다.

서서히 그녀는 익숙해졌고 잠시 함께 살았던 기억도 다 잊어갔다.

조은서는 하와이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깊은 밤, 심정희는 이안이를 재우고 나와 불빛 아래서 멍하니 있는 조은서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가 고민이 있다는 것을 짐작한 심정희는 조은서에게 물을 따라주면서 그녀의 곁에 앉아 다정하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정말 잊지 못하겠다면...”

조은서가 심정희의 말을 끊고 조용히 말했다.

“잊지 못하는 게 아니에요. 이번 주 이안이 검사 결과에 문제가 없다면 우리 하와이로 돌아가요.”

심정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그렇게 잘 지내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화해하리라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파경이었다... 하지만 조은서가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결국, 심정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은서는 밤이 깊을 때까지 앉아있다가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안이는 단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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