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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조은서는 넋이 나갔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상상해 보았었지만 이런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아주 다정하고 세심하게 대했고 그의 모습은 누가 봐도 그녀와 재결합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조은서는 자신이 흔들렸다는 것을 자각했지만 유선우는 인제 와서 이지우와 사귄다고 한다.

조은서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녀는 이안이와 함께 떠나는 게 맞지만, 사람의 감정이 어디 항상 이성적일 수만 있겠는가?

유선우는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다고 한다. 한 통의 카톡 메시지만으로는 믿을 수가 없어 직접 듣고 싶다는 생각에 조은서는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고서 통화연결음 소리가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드디어 유선우가 전화를 받았다.

긴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은 모두 말이 없었고 휴대폰에서는 옅은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마침내 조은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는 한마디만 물었다.

“진짜예요?”

“응, 우리 사귀어.”

휴대폰 저편에서는 유선우의 확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은서, 너는 3년 동안 나를 떠났었어... 그동안 나도 외로웠어.”

조은서는 느리게 눈을 깜박였다. 외로움 때문이었구나...

그녀는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유선우를 잡지 않았다.

유선우는 계속 말했다.

“우리가 다시 한동안 함께 살게 된 건 아이 때문이잖아. 이제 수술도 성공했고 이안이도 건강을 회복했으니까... 조은서, 우리도 끝낼 때가 됐어. 너도 말했었잖아. 우리는 더는 가능성이 없다고.”

조은서는 천천히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이안이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감정을 억누르면서 유선우한테 번번이 흔들린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건지 생각했다.

그녀는 앞으로 다시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그 전화를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다...

이안이는 어려서 이런 것들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심정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조은서의 손을 꼭 잡아주며 무언의 위로를 건넸고 조은서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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