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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깊은 밤, 불빛이 환했다.

허민우는 유선우에게 전면적인 신체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유선우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몸의 생리적 기능이 모두 정지되었고 사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특히 오른손의 신경은 거의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봐야 했다.

유선우는 평온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남은 인생, 그는 아마 평생 휠체어에 앉아 지내야 할 것이며 오른손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도 없게 될 것이고 왼손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폐인이 되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병상에 누워 그는 아주 차분하게 말했다.

“이안이는 내 아이예요. 이 모든 것은 내가 자발적으로 한 일입니다. 조은서에게 말하지 마세요. 우리는 지금 부부가 아니고 은서는 더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허민우는 더 듣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함은숙은 침대 옆에서 무릎을 꿇고 침대를 두드리며 통곡했다.

“선우야,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잖아. 은아가 너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네가 이렇게 된 것을 알게 되면 네 곁에 남을 거야.”

유선우는 눈을 꼭 감았다.

그의 눈가에는 물기가 어렸다.

“저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은서를 가두었어요. 이제 저는 은서를 자유롭게 하고 싶어요...”

함은숙은 통곡을 멈추지 못했다. 유선우는 조용히 천장을 바라보며 어머니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그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오히려 행복했다...

조은서는 그가 사랑을 모른다고 말했었는데 이제 그는 알게 되었다.

사랑은 소유하는 게 아니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며 그저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다...

...

이안이 퇴원할 때까지도 조은서는 유선우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진 비서는 자주 왔었는데 그녀는 항상 유선우가 H시에서 바쁘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은서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그녀는 유선우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이안이 퇴원하는 날, 조은서는 고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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