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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이른 아침, 유선우는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백아현의 주치의가 그한테 말했다.

“어젯밤 백아현 씨가 몸이 좀 안 좋았는데, 저희가 최선을 다해 치료해서 지금은 컨디션이 매우 좋습니다. 물론 이건 병원 의료진의 힘을 합친 것이므로 저 혼자만의 공로라곤 할 순 없겠습니다만.”

유선우는 소파에 기대어 미간을 집고 누르며 물었다.

“은서는 어떻게 됐어요? 밤새 열은 다시 안 난 겁니까?”

저쪽에서 의사가 우물쭈물하며 말을 못 하고 있었다.

이상한 낌새를 차린 유선우는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은서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거예요?”

의사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잘못 판단한 것일까. 대표님이 신경 쓰시는 분이 백아현 씨가 아니라 대표 사모님인 건가?

더는 숨길 수 없다 생각되어 그는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사모님께서 반복적으로 고열이 나긴 했습니다만, 저희 의료진 인원이 부족해서... 아! 다행히 옆에 계신 도우미 아주머니가 물리적 해열도 잘해주고 해서 지금은 정신이 꽤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는 가능한 말을 얼버무리려 했다.

하지만 이쪽 별장에 있는 유선우는 탁자에 있는 크리스털 재떨이를 세게 집어 던졌다.

방금 자기가 뭘 들은 건지 믿을 수 없었다, 자기 와이프가 자기 병원에서 반복적으로 고열이 나는 데 물리적 해열을 하며 버텼다니.

그녀가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다.

얼른 일어나서 가보려고 하는데, 카펫 위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이아몬드로 된 커프스 한 쌍, 그것들이 고요하게 카펫 위에서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걸어가서 허리를 굽혀 그것들을 주어 보니, 거기에는 눈물 자국으로 의심되는 얼룩과 옅은 피가 묻어있었다. 원래는 눈부시게 반짝거려야 할 이것들이 얼룩에 가려져 광채를 잃었다.

조은서가 산 물건인가. 그한테 주려고?

그저께 밤에 그녀가 좀 일찍 돌아오라고 한 것이 이걸 주려는 것이었구나.

섹시한 실크 가운까지 갈아입고 기분 좋게 해주려고 그를.

그런 여자한테 기껏 했다는 말이 ‘네가 날 꼬시려고 입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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