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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모레면 진별이가 유치원 입원 테스트를 받는 날이었다.

진은영이 유치원 입구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유이준이 굳이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진은영은 이런 사소한 일때문에 싸우고 싶지 않아 알겠다고 했다.

이제 막 전화를 끊었는데 하연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이다.

“어제 오후에 이준이 진별이랑 비서 한 명을 데리고 찾아왔었어. 아무 말 없이 영양제를 두고 가더라고. 딱봐도 구하기 힘든 것들이었어.”

진은영은 멈칫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내가 너의 옆에 없어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도 몰랐어. 난 자격 없는 엄마라 너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는 못해도 이 한마디는 해야겠어. 이준이 아직 너한테 마음 있는 것 같아. 괜한 자존심을 부리는 거지. 남자아이가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를 막 괴롭히고 그러잖아. 존재감을 발휘하려고... 난 이준이가 딱 그 남자아이 같아.”

진은영은 듣고서 시무룩해하더니 말했다.

“나 이제 곧 준식 씨랑 결혼해. 이제부터 이런 말 하지 마.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해하겠어.”

하연은 하려던 말을 꾹 삼키고 한숨을 내쉬었다.

10분 뒤, 유이준이 진별이를 데리고 도착했다.

유이준은 차에서 기다리는 대신 한 손으로 진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에 들고 있던 과일바구니를 하연에게 건넸다. 하연은 눈치가 보이는지 진은영을 힐끔 쳐다보았다.

유이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어제 농장에서 바로 따온 거예요. 드셔보세요.”

하연은 그제야 과일바구니를 받았다.

이때 유이준은 검은색 코트에, 가슴에 브로치까지 한 진은영을 쳐다보았다. 파마머리를 하고 있어 평소보다 더욱 여성스러워 보였다. 딱봐도 정성껏 꾸민 모습이었다.

유이준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계속 쳐다보았다.

“예쁘네요. 이래야 사모님처럼 보이죠.”

칭찬 속에 씁쓸함이 묻혀있었다.

진은영은 못 들은 척 진별이의 손을 잡았다. 진별이는 반응이 어찌나 빠른지 바로 다른 한 손으로 유이준의 손을 잡는 것이다. 세 가족이 드디어 모인 것이다.

유이준은 진은영 모녀를 데리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유이준이 이 유치원에 큰돈을 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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