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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유이준은 진은영을 쳐다보았다.

세 식구가 함께 자는 모습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박준식의 와이프가 될 사람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순결을 지킬 것이 뻔했다.

유이준은 그저 진은영의 표정을 통해 지나간 일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옛 추억을 잊은 적 없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잠시 후, 유이준이 진별이에게 말했다.

“며칠 지나면 엄마랑 잘 수 있을 거야.”

진별이는 기분이 안 좋은지 입을 삐쭉 내밀었다.

“엄마 아빠랑 셋이 함께 자고 싶다고요. TV에서는 다들 그렇게 자던데.”

유이준은 아빠로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막말하기로 했다.

“며칠 지나면 엄마 아빠랑 같이 잘 수 있을 거야.”

“이준 씨.”

진은영은 자기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고 싶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그녀는 평소와는 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유이준은 그저 조용히 쳐다보고 있었고, 공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이 어색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진은영은 진별이의 볼에 뽀뽀하면서 이만 헤어지기로 했다.

“모레 봐.”

진은영은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후다닥 차에서 내렸다.

유이준이 계속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끝난 사이였기 때문에 더 이상 가깝게 지내면 안 되었다.

‘진은영, 미쳤어? 왜 아직도 이준 씨한테 남다른 감정을 품는데?’

...

차 안, 유이준은 아까의 감정을 돌이켜보면서 진은영이 박준식을 위해 순결을 지킨다고 생각했다.

진별이 한숨을 내쉬었다.

“에잇, 답답해. 아빠는 왜 아무것도 못 해요?”

유이준은 진별이를 보면서 피식 웃고 말았다.

손을 뻗었지만 녀석의 머리까지 닿지 않았다.

“아빠가 아무것도 못 했으면 어떻게 진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났겠어.”

그야말로 한방에 얻은 아이였다.

유이준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진별이의 모습에 모든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진은영의 결혼 때문에 슬펐던 마음도 잊히는 느낌이었다. 유이준은 방향을 돌려 유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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