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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따스한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져 그가 얼굴을 가렸다.

...

오전의 주식 시장이 열렸다.

아니나 다를까 상대는 또다시 대량으로 권성기술의 주식을 팔았고 회사의 주가는 끊임없이 내려갔다.

사무실에 앉아 있던 그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주 비서를 향해 입을 열었다.

“개인 회계사에 연락해서 상대가 내놓은 만큼 전부 다 사들이라고 해.”

주 비서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1조 6천억은 작은 돈이 아닙니다.”

“일단 상황을 더 살펴보는 게 어떠합니까? 상대가 저희 회사를 노리는 게 아니라 정말 돈이 급해서일지도 모르잖아요.”

그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런 허황한 생각 따위는 버려. 1조 6천억을 내걸고 노는 사람이 돈이 급할 리가 있겠어? 이건 분명 날 건드리겠다는 뜻이야. 개인 계좌에 쓸 수 있는 현금이 얼마인지 알아보고 부족하면 부동산과 골동품 그리고 그림들 팔아서 자금 마련해. 이번 일은 절대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

잠시 망설이던 주 비서가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현재 대표님의 개인 계좌에는 4천억 정도 됩니다. 팔 수 있는 것들을 다 합치면 6천5백억 정도는 될 거예요. 그리고 지금 회사 자금이 4천억 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다 합쳐봐야 1조가 조금 넘습니다. 상대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에요. 그쪽에서 세게 나오면 저희는 막을 길이 없습니다.”

순간 멍해졌다.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그는 늘 순탄하기만 했고 회사가 이렇게 큰 위기에 빠졌던 적이 없었다. 누군가의 손바닥 안에 놀아나고 상대가 그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이 상황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은 다 똑같은 죽음이었다.

한참을 침묵하던 그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일단 오늘을 넘겨야 해. 모자란 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이 성현준의 명성에 날 도와줄 사람은 많고 많을 거야.”

똑바로 앉아서 얼굴을 비비더니 그가 비서를 향해 입을 열었다.

“HL 그룹의 이 대표랑 QD 그룹의 김 대표한테 연락해. 오늘 저녁 8시, 골드 클럽에서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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