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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유이안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넌 내 아내잖아.”

그러나 유이안은 그를 노려보기만 할 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성현준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뚫어지라 유이안을 바라보았다. 현재 그의 모습은 정말 낭패의 극치에 달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유이안에게 집착하는지는 성현준조차 알 수 없었다.

이혼 후, 각자 새로운 애인을 찾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르고 유이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만 돌아가요. 그리고 오늘 일은 없던 일로 치고 둘 다 본적 없는 거로 해요.”

그러나 성현준은 발로 문틈을 막으며 쉽게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남녀의 힘은 너무나도 분명했고 성현준은 결국 그녀의 집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집안에 발을 들여도 결국 상처받는 사람은 성현준일 뿐이었다.

조금 전, 유이안이 강원영과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비록 돌아가기 전, 강원영이 깨끗하게 관계의 흔적을 수습했지만 남녀 사이의 뜨거운 열기가 뒤섞인 공기는 쉽사리 지울 수가 없었다. 특히 흐트러진 소파 자리는 성숙한 남녀라면 그 누구나 쉽게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잠시 말문이 막힌 성현준이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

“유이안, 뭐가 그렇게도 급했어?”

그러자 유이안은 성현준을 지나쳐 창가로 걸어가며 몸에 걸친 잠옷을 다시 한번 조였다. 금방 잠에서 깨어난 탓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피곤해 보였다.

“성현준 씨, 우린 이미 이혼한 사이에요. 게다가 헤어질 때 당신은 이미 권하윤과 몰래 사귀고 있었잖아. 이혼 후에도 전 당신에게서 한 푼도 받지 않았고 그중에는 심지어 마땅히 받아야 할 결혼 재산까지 있었어요... 충분히 체면을 세워줬는데 거절한 건 당신이었어요. 그런데 왜 집까지 찾아와서 제 한계를 건드리는 겁니까?”

“널 좋아했어.”

“그래요. 하지만 그것 역시 과거의 성현준이지 지금 같이 술과 재물에 흠뻑 젖어 있는 성현준이 할 말은 아니에요. 우리의 결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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