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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성현준은 밤늦게까지 회의를 했다. 회사를 나올 때, 다리가 약간 후들거렸다. 힘들었고 또 한편으로 두려웠기 때문이다.

내일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회사 주식을 얼마나 더 팔지, 회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 사람이 얼마를 팔든 모조리 사들이기로 했다. 어찌 됐든 회사 주식은 다시 하한가로 떨어질 수 없는 노릇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닐뿐더러 투자자들도 그에 대해 불만을 품을 것이다.

차에 올라탄 그는 담배 반 갑을 피우고 나서야 시동을 걸고 회사를 떠났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고 권하윤이 보낸 문자를 확인할 시간조차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미간을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미안. 요즘 너무 바빠서 연우랑 너한테 갈 시간이 없어. 이따가 돈 보내줄 테니까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사. 연우 옷도 좀 사주고. 저번에 보니까 애 옷이 좀 작더라. 아이들은 빨리 크니까 옷 자주 사다입혀.”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그는 그 아쉬움을 연우한테 보상해 주고 싶었다.

아무리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아도 아이에 대해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권하윤은 짧게 대답하고는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타일렀다.

마음이 조금 편해진 그는 그녀에게 2억을 송금했다. 회사에 위기가 있지만 그한테 2억은 별거 아니었다.

핸드폰 소리에 확인해 보니 2억이 입금되었다는 알림이었다.

그걸 보면서 그녀는 경멸에 찬 미소를 지었다.

성현준 이 인간 진짜 짠돌이네. 돈이 그렇게 많으면서 고작 2억이야? 이 돈으로는 보석도 하나 제대로 못 사겠어.

에너지도 많고 욕정도 많은 여자는 돈을 받고 난 뒤, 이내 어젯밤 그 중년 남자와 약속을 잡았다.

그 남자도 이 바닥에서 유명한 인사였다. 권하윤과는 그저 한번 놀 생각이었다. 아이까지 낳은 여자는 젊지도 풋풋하지도 않으니까. 그러나 그녀가 성현준의 파트너라는 사실을 알고 흥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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