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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성현준의 목소리가 떨렸다.

“예단? 유이안, 두 사람 무슨 사이야?”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그리고 성현준 씨, 앞으로 유 원장이라고 불러요.”

그는 충격에 빠졌다.

“뭐야? 그러니까 앞으로 너한테 이안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소리야? 그래?”

“맞아요.”

그녀는 아주 단호하게 대답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파티에 참석할 마음이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자신의 기분이 왜 이리 나쁜지 왜 이리 혼란스러운지는 끝내 알지 못하였다.

그와 유이안은 이미 끝난 사이인데.

그러나 유이안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돌아버릴 것 같고 마음이 아팠다.

그의 아픔을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강원영과 춤을 추었고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 그는 질투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치밀어 올라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회사의 주가가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고 더 이상 다른 일이 생겨서는 안 되었다. 게다가 무정한 저 여자 때문에 회사를 내팽개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대를 빤히 쳐다보던 그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가자.”

권하윤은 내키지 않았다. 어렵게 이런 상류사회의 파티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아직 부잣집 사모님들에게 눈도장도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이대로 간다니?

그녀는 그의 팔을 꼭 잡으며 애교를 부렸다.

“현준아, 우리도 가서 춤추자.”

그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추고 싶으면 너 혼자 남아서 춰.”

지금껏 그녀가 하자는 대로 다 들어주었다. 내키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그냥 꾹 참았다. 지금 이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이 제대로 터져버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눈물을 흘리기도 전에 그는 이미 빠른 걸음으로 파티장을 나섰고 조금도 그녀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다.

짜증을 낼 자격조차 없었던 그녀는 빨간 드레스 자락을 들고 그의 뒤를 쫓아갔고 주차장까지 달려와서야 겨우 그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양복 차림을 한 그가 차 안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걱정이 많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한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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