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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그리 오만한 태도는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YS 의약의 미움을 살 수 없고 유이준은 더더욱 건드리기 어려운 상대이며 자신이 성현준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유이안이 먼저 손을 놓았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나랑 유신 씨도 처음에는 행복했어요.”

“부자는 아니지만 나름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었어요.”

“근데 결혼하고 보니 내가 말하는 행복이 얼마나 보잘것없었는지 알게 되었죠. 유신 씨의 월급은 진짜 부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어느 날, 유신 씨를 데리러 갔는데 업무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술을 마시고 돈다발에 머리를 맞는 그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유신 씨의 아내로서 슬펐어요. 그걸 보면서 부자들의 뒤틀린 쾌락 또한 느끼게 되었죠.”

권하윤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 사람은 현지에서 엄청난 재벌 2세였어요. 어마어마한 부자였죠.”

“그 사람이 날 눈여겨본 거예요.”

“그날 밤, 난 돈 때문에 그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어요. 내가 마음에 들었던 건지 나한테 2천만 원을 주더라고요. 그게 유신 씨의 일 년 치 월급이었어요.”

“내가 그 사람과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유신 씨는 아무렇지 않은 척 날 대했어요. 쥐꼬리만 월급 가지고 이제는 나한테 립스틱을 사줄 수 있다고 기뻐하더라고요. 누가 그딴 걸 원한다고... 내 힘으로도 충분히 벌 수 있는데...”

말을 하면서 권하윤은 피식 웃었다.

“나같이 배경이 없는 여자는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그리고 유신 씨는 내가 의지할 수 없는 사람이고요.”

유이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녀는 권하윤에게 따지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니까.

다만 유신이 안타깝고 연우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때, 유이안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연우에게 적합한 심장을 찾았다며 한 달 후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수술을 받고 나면 연우는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 소식에 권하윤은 기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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