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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주말, 하얏트 호텔 파티장.

성현준은 그곳에서 유이안을 만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와인을 들고 어른들과 한창 얘기 중이었다. 좋은 집안과 뛰어난 실력으로 인해 이런 파티 자리에서 그녀는 늘 주목받는 대상이었다. 다만 사람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얘기를 나누려고 할 때면 그녀는 매번 거절했었다.

물론 오늘 밤도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다.

하얀 실크 롱드레스가 굴곡적인 몸매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고 귀에 걸린 4캐럿짜리 다이아몬드 귀걸이는 화려한 그녀의 이목구비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그녀에게 반한 그가 저도 모르게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유이안...”

한편, 옆에 있던 권하윤은 그 모습을 보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성현준, 내 앞에서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니야?

그러나 별로 개의치 않았다. 어찌 됐든 성현준과 유이안은 이미 이혼한 사이였고 그가 다시 되돌리고 싶어도 유이안이 절대 받아주지 않을 테니까.

그녀는 일부러 남자의 팔짱을 낀 채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현준아, 유이안 씨한테 가서 인사할래?”

유이안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권하윤이 있는 자리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옆에 서 있는 자신의 파트너를 쳐다보았다. 빨간 민소매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늘씬한 몸매를 드러냈고 몇십억짜리 보석이 곁들여져 더 빛나 보였다.

그러나 아름답지만 왠지 뭔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유이안만큼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질 때, 때마침 유이안이 고개를 돌렸고 그와 눈이 마주쳤다.

한때 부부 사이였던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아무 말이 없었다.

유이안도 그의 옆에 있는 여자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두 사람은 신혼부부처럼 다정하게 붙어있었다.

유이안을 발견한 권하윤은 일부러 남자의 팔짱을 꼭 껴안으며 불안한 마음을 숨겼다.

그녀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었다.

머릿속이 멍해진 그가 가볍게 기침을 하더니 권하윤의 팔을 뿌리치려고 했고 권하윤은 더 단단히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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