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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이모.”

“이모...”

아이의 애교에 녹아내리지 않을 수가 있나?

“딱 하룻밤만이야.”

강윤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내일 아침 아빠가 유치원에 데려다줄 거예요.”

하룻밤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를 안은 채 그녀가 강원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올라가서 커피 한잔하고 가.”

어두운 불빛 속에 남자의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그가 다가와 강윤을 안고 유이안과 나란히 현관으로 향했다. 가로등에 비친 그림자를 보면 영락없는 세 식구였다.

강윤은 아주 얌전했다. 집으로 들어서자자마 책상에 앉아 숙제를 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유이안은 마음이 나른해졌다.

그에게 커피를 끓여주면서 물었다.

“아이가 늘 이렇게 순해?”

그가 피식 웃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선배가 좋아서 선배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런 거예요. 평소에는 안 그래요.”

그 말을 듣고 있던 그녀는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주방에서 커피머신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자 그 틈을 타서 그녀가 무심하게 물었다.

“강윤이를 말하는 거야? 아니면 널 말하는 거야?”

그가 못 들을 줄 알았는데 똑똑히 듣게 될 줄이야.

남자는 조용히 그녀의 뒤로 다가왔고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귓가에 뿜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뭐라고 했어요? 선배가 좋아서 선배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하냐고요?”

“강원영.”

그녀는 이런 분위기가 어색하기만 했다.

남자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그녀의 옆에 기대어 중얼거렸다.

“선물은 내가 보낸 거예요. 난 보수적인 남자라고 했죠. 그 주식들은 일단 내가 가지고 있을게요. 한 달 후에 처분하고 원금이랑 수익 선배 통장에 넣어줄게요.”

커피머신은 여전히 요란스럽게 작동하고 있었다.

말을 하려고 고개를 돌리는데 그가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입술은 점점 가까워졌고... 곧 닿을 것만 같았다.

목석처럼 무뚝뚝한 남자도 아니고 그가 바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끌어안으며 그녀에게 키스했다.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입술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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