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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그녀는 조금 부끄러웠다.

“강원영.”

핸드폰 너머로 그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소파에 가서 등을 기대고 앉더니 햇살 아래의 책상을 쳐다보았다. 완강한 생명력을 가진 생강꽃을 보고 있으니 사람도 새로운 피와 살이 생겨나는 것만 같았다.

생강꽃, 이게 강원영의 낭만인 건가?

...

그날 저녁, 그녀는 유씨 가문의 별장으로 향했다.

붉게 지는 해가 별장을 온통 빨갛게 물들여 마치 산림의 불꽃 같았다.

그녀의 차가 주차장에 도착하자 하인이 와서 차 문을 열었다.

“아가씨,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세요.”

유이안은 피식 웃었다.

“분명 뭐라고 하셨죠?”

하인은 유선우가 말하는 모습을 흉내 냈다.

“이 자식이 이제는 컸다고 그러는지 이렇게 큰일을 우리한테 참견하지도 말라니... 손해라도 보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주머니, 진짜 똑같은데요.”

“아직도 농담할 여유가 있어요? 단단히 벼르고 계시는 것 같던데...”

그 말에 그녀는 황급히 표정 관리를 했다.

유선우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몇 마디 하고 나니 무의미한 것 같아서 손을 저었다.

“이제부터 성현준 그놈은 없는 셈 치자. 그놈을 죽일 건지 그놈의 회사를 무너뜨릴 건지 말만 해. 나랑 이준이가 도와줄 테니까.”

한쪽 소파에서 잡지를 보고 있던 유이준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 지금은 법치 사회예요.”

조은서가 유선우를 향해 눈을 흘겼다.

“신경 쓰지 마. 말만 저렇게 하는 거니까. 예전에 성현준을 얼마나 마음에 들어 했니?”

한참을 침묵하던 유선우가 말했다.

“가난한 집안의 자식이라 안 그럴 줄 알았더니. 이렇게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줄이야. 결혼한 지 몇 년 되었다고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워?”

우유 한 잔을 따르던 유이안이 피식 웃었다.

“오래된 건 정리해야 새 사람을 만나지.”

“새 사람이 강원영이야?”

우유를 마시던 그녀는 하마터면 사레가 들 뻔했다.

“아빠.”

“오전에 강원영이 다녀갔어. 선물 말고도 그 사람 명의의 권성기술의 주식도 가지고 왔더라. 1조 6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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