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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그가 앞으로 다가왔다.

권하윤은 긴장된 얼굴로 유이안을 바라보았다. 성현준이 방금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을까 봐 겁이 났고 자신이 이혼하지 않은 사실을 유이안이 폭로할까 봐 겁이 났다.

그러나 그건 그녀의 쓸데없은 근심이었다.

그까짓 일에 유이안은 전혀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 연우의 주치의가 된 이상 최선을 다해 아이를 치료해 줄 것이다. 그러나 심장이식이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었다.

담담한 유이안을 보고 권하윤도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유이안을 앞에 두고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성현준의 어깨에 기대어 연우의 상황을 얘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성현준은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응급실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불편했던 그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먼저 연우한테 가보라고 했다.

권하윤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복도에는 유이안과 성현준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그는 유이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우에게 수술해 줄 거라고 했다.

“당신한테 방법이 있다는 거 알아. 연구센터에 기부가 필요하잖아. 1000억, 2000억 얼마든지 기부할 수 있으니까 연우한테 건강한 심장만 구해줘.”

문득, 그녀는 권하윤이 유부녀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마스크를 벗은 뒤 성현준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돈 많은 건 알겠는데요. 이러기에 앞서 그 여자가 정말 이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좋은 마음에서 일깨워 주었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의 뜻을 오해했다.

“권하윤 말하는 거야? 당신이 왜 자꾸만 권하윤을 적대시하는지 모르겠어. 우리 결혼이 파탄 난 건 권하윤 때문이 아니야. 난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가 없었어. 당신이 조금만 시간을 내서...”

망설이던 그가 차갑게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 걱정이나 해. 강원영 그 사람한테 당하지나 말고.”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녀는 피식 웃고 자리를 떴다.

성현준 당신, 언젠가는 후회하게 되겠지.

...

VIP 병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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