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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다만 이제 모든 것은 끝이 났다.

성현준은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이내 또 말을 덧붙였다.

“이번 동영상의 일은 네가 저지른 일이고 권성기술회사는 이번 일로 헤아릴 수 없는 막대한 손해를 입었어. 그러니 난 너에게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야. 그렇게 알아.”

그 말에 유이안이 피식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

“걱정 마세요, 권하윤을 제외하면 아무도 당신 돈을 원하지 않으니까.”

“유이안, 불쌍한 어머니를 헐뜯지 마. 권하윤은 너처럼 강력한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권하윤에게는...”

“너밖에 없다고. 그렇죠?”

...

성현준은 차마 무어라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나 유이안은 뜻밖에도 더 이상 질척이지 않았고 오직 조건 하나를 제기했다.

“먼저 이혼 합의서에 서명하고 변호사가 이혼 증명서를 다 작성하고 나서야 기자회견에 참석해줄 거예요.”

그녀의 조건에 성현준이 이를 악물었다.

“유이안, 너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냐?”

“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파산할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알겠어.”

그렇게 두 사람은 이야기를 잘 마무리하고 같이 권성기술회사에 가서 서명하기로 약속했다.

전화를 끊고 성현준은 베란다의 문을 열고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 권하윤은 다정한 모습으로 연우를 재우고 있었는데 이윽고 돌아온 성현준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앞으로 또 문제가 생기면 그땐 내가 나서서 말할게. 전부 다 내 잘못이라고, 내가 널 꼬신 거라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날 나쁜 여자라고 생각할 뿐 널 탓하지는 않을 거야.”

권하윤은 정말 대인다운 늠름함과 다정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현준아, 난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난 정말 그저 네 행복만 바랄 뿐이야.”

...

마음이 편해지고 무한의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제 성현준의 마음속에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을 것이고 현재의 결정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강건하게 권하윤을 선택한 것은 정확한 판단이었다. 권하윤은 이렇게도 다정하고 온화한데 이건 유이안이 평생 가져다줄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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