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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하지만 성현준은 갑자기 후회되기 시작했다.

그는 심지어 당장이라도 눈앞의 합의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마저 들었다. 이렇게 하면 그는 여전히 유이안과 부부로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그의 상상일 뿐이다. 성현준과 유이안의 결혼생활은 이미 종점에 이르렀다.

유이안도 성현준을 원망했으니 동영상을 공개했겠지.

하지만 반면, 성현준의 그윽한 눈빛을 보며 유이안은 그저 역겨울 뿐이었다. 하여 그녀는 한치의 미련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냉혹하게 입을 열었다.

“이제 서명했고 기자 회견 참석해줄게요.”

인정사정없는 유이안의 모습을 보니 성현준은 괜히 마음 한구석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기자 회견에서 유이안이 두 사람은 이제 부부가 아니라는 것을 발표할 때 성현준은 분명 그녀의 눈가에 희미하게 맺힌 눈물을 봤었다. 그 순간 성현준은 또 이혼을 선택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게 되었다. 그렇게 수없이 반복적으로 후회하며 이제 성현준 본인도 유이안에 대한 그의 감정은 과연 사랑일지 원망일지 알 수 없었다...

...

이번의 기자 회견으로 권성기술회사 주가는 다시금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하게 되었다.

유이안도 성공적으로 이혼 증명 서류를 발급받게 되었다. 떠나기 직전, 성현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유이안의 곧은 뒷모습을 향해 말을 꺼냈다.

“이안아, 같이 저녁이나 먹자.”

“헤어진 기념으로.”

...

그러나 유이안은 그저 우스웠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안에 서서 점점 내려가는 빨간 숫자를 올려다보며 긴 머리를 쓸어넘겼다.

“당신 말처럼 우리 둘은 이미 헤어졌는데 다 헤어진 마당에 무슨 밥을 먹어요?”

그러나 성현준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유이안의 손목을 움켜쥐고 다시 한번 말을 꺼냈다.

“너 분명 이혼만 하면 연우 치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

“성현준 씨, 내가 정말 악덕 의사였다면 권하윤과 그 딸이 아직도 제 병원에서 지낼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그렇게 좋은 병실에서? 만약 내가 정말 일말의 양심도 없는 악덕 의사였다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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