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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섹스가 끝난 뒤, 그는 계속할 생각이 없는 듯 바로 침대에서 내려가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며 얇은 이불로 몸을 감쌌다. 코끝은 여전히 땀으로 젖어 있었고 몸은 아직도 뜨거웠지만 그를 붙잡아둘 수가 없었다.

아이를 출산 후 몸매가 망가져서 그가 흥이 깨진 것은 아닌지라는 의심이 들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예전에 그녀는 그한테 여신 같은 존재였다.

얼마 후, 욕실 문이 열렸고 샤워를 마친 그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불로 몸을 감싼 채 침대에서 내려와 수건으로 그의 몸을 닦아주었다. 그와 다시 몸을 섞고 싶은 마음에 그를 유혹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밀어내고는 바지를 입으며 차갑게 말했다.

“회사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가봐야 해. 다음에 해.”

아무리 애를 써도 돌아온 건 남자의 무심한 말투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재떨이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아직은 그럴 수가 없었다. 성현준의 아내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으니까.

그녀는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내가 뭐 잘못했어? 알려줘. 다음에는 고칠게.”

여자의 뜻을 그는 모를 리가 없었다.

약간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니 흥미를 잃게 되었다. 뭐든 조심스러워하는 그녀를 보며 재미가 없었고 방금 잠자리도 다시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만큼 황홀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담담하게 거절했다.

“다음에.”

난감했지만 그녀에게는 억지를 부릴 자격이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가진 것도 없이 성현준한테 빌붙어 있는 신세니까. 그가 별 마음 없이 자신을 안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웃는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다.

로비로 내려와 체크아웃을 하는데 앞뒤로 불과 한 시간 남짓한 시간에 직원들의 눈빛에 의아함이 가득했다.

그걸 보면서 권하윤은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병원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녀는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도 너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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