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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서류를 건네받은 그녀는 살며시 서류를 어루만졌다. 이것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많은 걸 견뎌내야 했는지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사실 그녀의 부모님은 성현준을 가만두려 하지 않았고 유이준은 성현준을 때리려고 했었다. 근데 그녀가 그들을 막아섰다. 오랜 시간 실망이 쌓이면서 이젠 그런 것이 무의미해졌으니까.

유이준은 이제부터 그가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유이준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유씨 가문은 더 이상 성현준과 얽힐 필요가 없고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치도 없는 사람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면 그 인생이 얼마나 허무할까?

정확히 1분 후, 강원영은 그 서류를 낚아챘다 .

“강원영.”

그녀는 손을 뻗어 다시 빼앗아 오려고 했다. 사석에서의 모습은 병원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어리버리한 면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아직도 그녀가 고등학생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7년간의 결혼 생활로 마음은 다칠 대로 다쳤지만 다행히 그녀는 아직도 그의 기억 속의 그 유이안이었다.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녀에게 해장 약을 건네주며 챙겨 먹으라고 당부했다.

조금 어색했던 그녀는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자상한 줄은 몰랐네.”

창가에 다가가 커튼을 살짝 열던 그가 다시 뒤돌아서서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 와이프는 행복할 거예요. 난 직업도 안정적이고 시간도 많으니까 아이를 돌볼 수도 있고 등하교까지 책임질 수 있어요. 그러니 애 엄마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예요.”

그의 뜻을 알아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실에 단둘이 남은 채 이런 얘기를 하기에는 너무 어색할 것 같아서 말이다. 다행히 이때 강윤이 뛰어 들어와 어색한 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

강원영은 자상한 남자였다. 적당한 거리 유지를 잘하는 사람이라 한 걸음 물러서는 것도 한 걸음 다가오는 것도 과하지 않고 적절했다. 그의 자상함과 배려심에 그녀는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나 아직은 이른 것 같은 생각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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