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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모호한 조진범의 말 때문에 진안영은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조진범은 진안영이 쑥스러워하자 더 말을 이어가지 않고 기분 좋게 차에 시동을 걸며 회사에 있는 사소한 일들을 공유했다.

진안영 이외의 여자한테 관심도 없으면서 새로 온 비서가 이쁘다는지 하는 말로 진안영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진안영은 항상 그러려니 하며 모든 걸 받아줬다.

요즘 두 사람은 여느 평범한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사이가 좋았다.

다만 다른 부부들보다 조금 더 달달하고 애틋했다.

조진범은 사랑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는 아니었지만 대신 행동으로 표현했다.

일상에서 보여주는 다정한 태도라던가 뜨거운 밤이라던가 매주 주는 선물들은 진안영을 항상 설레게 해주었다.

물론 진안영도 직접 고른 셔츠나 넥타이를 선물하기도 하고 뜨거운 밤 조진범의 요구를 들어주기도 하며 그의 사랑에 보답했다.

아무튼, 두사람은 금실이 좋았다.

조진범은 YS병원이 아니라 집 부근에 있는 큰 규모의 소아전문병원에 안배했다.

백신 접종실.

진아현은 엉덩이를 드러낸 채 조진범의 품에 안겨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간호사를 올려다보았다...

간호사의 손에는 주사가 들려있었고 바늘 끝에서는 약물이 흘러나왔다.

주사를 놓기도 전에 진아현은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얼굴을 찡그리며 작고 귀여운 이빨 두 개를 드러낸 채 아빠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울고 있는 진아현을 보자 조진범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딸을 껴안고 뽀뽀를 했다.

그러자 진아현은 더 크게 울어댔다.

아빠 나빠!

결국, 가느다란 주삿바늘이 부드러운 아기의 엉덩이에 꽂히자 진아현은 희망이 없어졌다는 듯이 아빠한테 엎드려 덜덜 떨며 울고 있었다.

진안영의 가슴 아파 하는 얼굴을 보던 조진범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영아, 너보다 아픈 걸 더 무서워 하는 거 같아.”

한편 간호사는 조진범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는 이렇게 이쁘게 생긴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

백신 접종을 끝낸 간호사가 진아현을 안아서 달래주려고 팔을 뻗자 자신한테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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