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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성현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유이안!”

냉소를 짓던 유이안은 이내 억지를 부리는 낯선 사람을 보듯 성현준을 보며 말했다.

“유 원장 혹은 유 선생님 이라고 부르시죠. 성 대표도 주제 파악 똑바로 하시고요. YS병원에서 당신은 기껏해야 명분도 안 서는 환자 가족이에요. 아! 그 아이의 친아버지가 오면 당신을 내연남으로 대해주긴 하겠네요.”

유이안의 말에 충격을 받은 성현준은 엉겁결에 입을 놀렸다.

“권하윤은 이혼했어.”

성현준의 말이 끝나자 사무실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잠시 후 유이안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저도 두 사람을 기꺼이 도와주죠! 오후에 이혼 절차만 마치면 두 사람 사이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그 아이까지 책임지고 치료하도록 하죠.”

유이안은 이혼을 원했지만 성현준은 이혼을 원하지 않았다.

권하윤 모녀한테 마음이 쓰인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위해 이혼을 할 만큼 미치지는 않았다.

더욱이 유이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현준의 지위와 명예를 전부 잃게 만들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성현준이 한평생 심혈을 기울여 일구어낸 권성기술회사는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성현준은 이런 도박을 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이 한창 대치하고 있을 때 경호원 두 명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유 원장님, 여기 쫓아내야 할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유이안은 밥을 계속 먹으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와서 여기 있는 성 대표 좀 끌고 나가세요.”

두 명의 경비원이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아뿔싸! 성 대표였다.

난처한 두 경호원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성현준에게 말했다.

“성 대표님, 저희도 많이 난감합니다만 그래도 유 원장님 지시를 받들어야 하는 처지라 이해 부탁드립니다.”

성현준은 유이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부 사이 정이라는 게 있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유이안은 손에 든 젓가락을 멈추고 접시의 음식을 보며 되물었다.

“부부 사이 정? 성 대표, 이년 동안 두달 이상 집에 있어 본 적 있어요? 우리 사이에 부부의 정이 남아있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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