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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성현준의 아내 유이안.

찰칵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남긴 유이안은 냉랭한 표정으로 성현준과 권하윤을 바라보았다.

당황한 성현준은 재빨리 자기 손을 잡고 있는 권하윤을 뿌리치고 유이안을 향해 걸어오며 말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유이안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뭔데요 그럼? 설마 성 대표가 몸을 못 가눠서 권하윤 씨가 부축하는 건가?”

성현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유이안, 그렇게 비아냥거릴 필요까진 없잖아.”

옆에 있던 권하윤은 재빨리 성현준을 말리며 말했다.

“현준이 탓이 아니에요. 유 선생님, 오해하지 마세요. 내가 부주의로 현준이 팔을 잡은 거예요. 탓하려면 절 탓하세요.”

권하윤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따귀를 힘껏 갈겼다.

얼굴에는 붉은 자국이 떠올라 보기만 해도 끔찍할 정도로 무서웠다.

권하윤은 유이안을 바라보며 애처롭게 말했다.

“유 선생님, 제발 나와 현준의 지난 과거 때문에 연우한테 화풀이하지 말아줘요. 연우 이제 겨우 여섯 살이에요. 아직 앞날이 창창할 나이잖아요.”

“유 선생님, 제가 무릎이라도 꿇을게요.”

권하윤은 연적한테도, 심지어 자기 자신한테도 독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이 있는 슈퍼마켓에서 보란 듯이 유이안 앞에 무릎을 꿇더니 미안하다고 통곡하며 자신을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했다.

체면이 깎인 성현준은 권하윤을 잡아 일으키며 말했다.

“권하윤, 이러지 마.”

권하윤은 성현준의 팔을 뿌리치며 무릎을 꿇은 채로 통곡하며 말했다.

“현준아, 정말 우리 잘못이야? 우리는 그냥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싶었을 뿐이잖아. 유 선생님은 의사잖아. 현준아... 의사라면 마땅히 환자를 치료하고 살려줘야 되는 거 아니야?”

유이안을 바라보는 성현준의 눈에는 원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유이안은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사람탈을 쓴 두 짐승은 마치 한 쌍의 바퀴벌레 같았다.

유이안은 손에 쥔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성현준을 보고 말했다.

“내일 내 변호사가 이혼 소송을 대신할 거예요. 성 대표,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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