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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진심 가득한 얼굴로 말하는 권하윤을 이 세상 어떤 남자가 막아낼 수 있을까?

성현준은 권하윤의 어깨를 가볍게 끌어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

하지만 권하윤은 좀처럼 울음을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연우도 성현준의 다리를 껴안고 현준 삼촌을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순간 성현준은 냉혈한 같은 유이안이 몹시 원망스러웠다.

상황이 어떠하든 그래도 의사인데 어떻게 아픈 사람을 나 몰라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성현준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이혼하면 연우를 치료해주겠대.”

권하윤은 어리둥절해졌다.

성현준 같은 남자를 유이안이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혼을 요구한다니 속으로 자제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권하윤은 표정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현준아, 연우를 위해서 먼저 이혼하는 척 해주면 안돼? 그리고 연우 병이 다 나으면 다시 유 원장을 쟁취해오면 되잖아. 그때가서 네가 성의를 충분히 보여준다면 너와 재결합 할 거야.”

권하윤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현준아, 나도 어쩔 수가 없어서 그래.”

성현준은 멍해졌다.

방금 전까지도 성현준은 권하윤때문에 유이안과 이혼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만약 유이안과 이혼한다고 해도 그건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겨서 이혼하는 것일 뿐 누구 때문에 하는 이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연우 때문에 유이안과 이혼을 한다고?

유씨 가문의 명예와 유이안의 성격으로는 가짜 이혼 따위는 없을 것이고 한번 서명하면 그걸로 관계는 영원히 끝이라는 걸 성현준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성현준과 유이안한테도 몇 년 동안의 좋은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두 사람 모두 일이 너무 바빴고 지금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아이를 가지지 않았었다.

성현준은 비록 동의하지 않았지만 권하윤은 성현준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녁 무렵 성현준이 떠나려고 하자 연우는 아쉬워하며 성현준을 껴안고 가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다.

구구절절 애원하는 연우 때문에 성현준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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